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黨지지율 오르자… 국민의힘 “야권 단일화? 당분간 제 갈길”

입력 | 2021-01-16 03:00:00

서울서 與보다 10%P 넘게 앞서
국민의힘 “정치적 환경이 변했다”… 국민의당도 정색하고 반격
‘단일화 공감대’ 연말때와 180도




“이제 각자 갈 길을 간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후보 단일화를 놓고 정면충돌하면서 ‘단일화 시즌2’를 맞고 있다. 양측은 지난해 말 단일화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뒤 각자 구상하는 단일화 구상과 일정을 던지며 서로 간을 봐왔지만 이제 ‘3월 18일 공식 후보 등록 전 단일화’로 목표점을 바꾸고 독자적으로 지지세를 확장하는 데 집중하는 모양새다.

며칠째 공·사석에서 쏟아진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독설에 직접 대응을 하지 않던 국민의당은 15일부터는 정색하고 반격을 시작했다.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는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했던 정치의 세월과 문화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바꾸려고 하는 부분”이라며 “기성 진영 정치에 몸담으신 분들은 ‘정치는 4류’라는 세간의 평가에서 벗어날 수 없는 문화를 부지불식간에 가지고 있다”고도 했다.

지난해 말 안 대표가 단일화 이슈를 먼저 띄우며 출마를 선언하고, 올해 국민의힘에서 안철수 입당론에 이어 양당 합당론까지 이어지며 단일화 공감대를 형성했을 때와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국민의힘도 분위기가 바뀌었다. 김 위원장이 이번 주 비공개 회의에서 합당론에 대해 “콩가루 집안이냐”고 질타하면서 분위기는 더욱 급랭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단일화 시즌2’로 전환된 계기로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는 국민의힘이 부동산 이슈 부각과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출마 등으로 독자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했다”며 “정치적 환경이 변했다”고 분석했다. 최근 리얼미터·YTN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은 서울에서 34.7%의 지지를 받아 더불어민주당(24.6%)에 10%포인트 넘게 앞서는 결과를 받았다.

특히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로 인해 서울 민심이 급격하게 돌아섰다고 보고, 지난해부터 꾸준하게 재개발·재건축 및 양도세 완화 정책 등 대안을 제시해 온 국민의힘이 국민의당보다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은 13일 본인이 직접 당 공약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 나서기도 했다. 나 전 의원이 출마 선언에서 단일화 언급 없이 “서울을 재건축하겠다”며 부동산 공약에 집중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안 대표 역시 각종 여론조사에서 잇따라 1위로 나오자 단일화 이슈에 매달리지 않고 당 차원의 선거준비위원회, 네거티브 대응팀 등을 준비하는 등 독자행보를 이어갔다.

다만 4월 7일 선거 전까지 어떤 형태로든 야권 후보 단일화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15일 “단일화를 거부하거나 단일화를 방해하게 되면 아마 국민에게 크게 심판받을 것”이라고 했고, 권 원내대표도 “단일화가 깨질 가능성은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당분간 제 갈 길 가는 국면이 이어지겠지만 결국 단일화전에서 이기기 위한 전략상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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