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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총재의 ‘빚투’ 경고… “감내 못할 손실 볼수도”

입력 | 2021-01-16 03:00:00

코스피 2% 하락, 3100 아래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가 15일 최근 주식시장 급등과 관련해 “가격 조정이 있을 경우 (무리하게 빚을 낸) 투자자가 감내하기 어려울 정도의 손실이 생길 수 있다”고 다시 경고했다. 코스피는 이날 2% 이상 급락해 5거래일 만에 3,100 선이 무너졌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코스피 급등을 버블(거품)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겠지만 최근 주가 상승 속도는 과거에 비해 대단히 빠른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너무 과속하면 조그마한 충격에도 흔들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요국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 코로나19 백신 공급 차질, 예상치 못한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충격에 주가가 조정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 총재는 “과도한 레버리지에 기반한 투자 확대는 가격 조정이 있을 경우 투자자가 감내하기 어려울 정도의 손실을 유발할 수 있다”며 빚투(빚내서 투자)의 위험을 경고했다.

이 총재는 5일에도 “부채 수준이 높고 금융, 실물 간 괴리가 확대된 상황에선 자그마한 충격에도 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며 자산시장의 과열을 경고한 바 있다. 한은은 이날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연 0.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5월 이후 다섯 번째 동결이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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