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 지음·마음서재
길거리에서/바람 부는 길거리에서/먼 길 채비하는 너의 발을 잡고/기도를 한다/이 발에 축복 있으소서/가호 있으소서/먼 길 가도 부디/지치지 않게 하시고/어려운 일 파도를 지나/다시 밝은 등불 켜지는/이 거리 이곳으로/끝내 돌아오게 하소서/그러면 금세 너는/한 마리 기린이 되기도 한다/키가 크고 다리도 튼튼한/기린말이다/성큼성큼 걸어서 그래/빌딩 사이 별밭 사이/머나먼 길 떠났다가/다시 내 앞으로 돌아오거라.
나태주 시인이 세상의 모든 사랑하는 이에게 띄우는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