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강물처럼 말해요/조던 스콧 글·시드니 스미스 그림·김지은 옮김/52쪽·1만3000원·책읽는곰 (4세 이상)
말을 더듬는 소년이 느끼는 아픔, 아빠의 다독임에 용기를 얻는 모습을 섬세하고 깊게 담아냈다. 캐나다 시인인 조던 스콧은 자전적 경험을 한 편의 시처럼 펼쳐낸다. 고통스러운 순간은 차갑게, 소년을 품는 강물은 따스하고 몽환적으로 그린 그림은 글과 함께 숨쉬듯 어우러졌다. 부딪치고 꺾이면서도 한 걸음씩 나아가는 세상의 모든 존재에게 보내는 눈부신 응원이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