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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자원봉사 참여 늘었지만…넷 중 한 명 “관둘 뻔”

입력 | 2021-01-17 07:34:00

행안부, 한국자원봉사문화 의뢰 국민 설문조사
10.2% 비대면으로 참여…79.7% 향후 참여 의향
2.1% "활동 과정서 성적 수치심·인격 모욕 경험"




최근 1년간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한 국민이 크게 늘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0명 중 1명은 온라인·비대면으로 참여했으며, 10명 중 8명은 향후 비대면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그러나 봉사활동을 당연시 여기는 풍조에다 개인 적성·경험과 무관한 업무 배치와 활동 비용 부담으로 인해 4명 중 1명이 봉사를 관두려고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행정안전부가 (사)한국자원봉사문화에 의뢰한 ‘2020 자원봉사활동 실태조사 및 자원봉사활동 기본법 개정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년 간 자원봉사활동 참여율은 33.9%였다.

이는 지난해 7월30일부터 8월12일까지 14일 간 전국 만 19~79세 국민 205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로, 직전 조사때인 2017년의 21.4%에 비해 12.5%포인트 높다.

자원봉사자의 지난 1년간 활동 시간은 1회당 평균 5.7시간, 1인당 연간 평균 30.5시간으로 조사됐다. 활동 횟수는 평균 5.5회였다.

일생동안 참여한 자원봉사활동 기간은 ‘1년 미만’(28.9%)이 가장 많았다. ‘1~3년 미만’은 26.5%, ‘4~5년 미만’은 12.7%였다.

활동 참여 주기로는 절반 가까이가 ‘비정기적’(46.8%)이라고 답했다. 정기적으로 하는 비율은 ‘매 월’(24.5%), ‘매 분기’(16.4%), ‘매 주’(12.3%) 순이었다.

활동처(복수 응답)로는 ‘사회복지기관·시설 및 청소년단체’(38.5%)가 가장 많았다. 뒤이어 ‘종교단체’(32.9%), ‘교육기관’(17.4%), ‘관공서 및 공공기관’(17.3%), ‘보건의료 및 건강 관련기관’(16.4%), ‘공익민간단체’(15.2%), ‘마을기업 등 사회적 경제조직’(10.9%) 등의 순이었다.

자택이나 직장 등에서 온라인 자원봉사활동을 했다는 비율은 10.2%나 됐다. 온라인의 경우 직전 조사때까진 활동처로 분류되지 않았던 항목이다.

자원봉사활동 내용으로는 ‘식사·청소·말벗 등 대인 서비스’(45.8%)가 가장 많았다. ‘방과후 돌봄 등 교육’(22.4%), ‘행정 및 사무보조’(19.6%), ‘문화재 보호·해설 등 문화예술’(14.9%), ‘자연환경 보전·보호’(12.0%), ‘지역사회 개발·발전 지원’(10.1%), ‘모금’(9.7%), ‘심리치료 등 상담’(8.9%) 등이 뒤를 이었다.

자원봉사활동을 하게 된 계기로는 10명 중 4명이 ‘타인의 요청 또는 권유’(45.4%)라고 답했다. ‘학교·직장이나 소속 단체·조직을 통해서’라는 비율은 33.4%, ‘가족 또는 친구를 통해’는 27.9%였다. 자원봉사센터나 행안부가 운영하는 자원봉사활동 플랫폼인 자원봉사포털(1365)을 통해 참여하게 됐다는 비율은 각각 18.3%, 13.7%로 나타났다.

자원봉사활동 참여 동기(복수 응답)로는 ‘다양한 경험을 해보기 위해서’(79.5%),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78.3%), ‘시민으로서의 도덕적 의무와 책임이라고 생각해서’(77.8%), ‘여가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서’(74.5%), ‘나 자신이 위로받기 위해서’(63.7%) 등의 순으로 높았다.

자원봉사활동의 보람과 만족도는 대체적으로 높았다. ‘전반적으로 만족’했다는 비율은 95.2%였고, ‘개인적 성취감을 줬다’(94.5%)거나 ‘삶의 경험을 넓혀줬다’(90.8%)는 의견도 많았다.

그러나 25.7%는 지난 1년간 자원봉사활동을 하면서 중단하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고 했다. 4명 중 1명 꼴이다.

중단하고 싶었던 이유(복수 응답)로는 ‘자신의 자원봉사활동을 당연시 여기는 풍조’(18.2%)를 1순위로 꼽았다. 뒤이어 ‘쾌적하지 않은 물리적 환경’(14.8%), ‘부적합한 업무 배치’(14.3%), ‘활동경비 부담’(12.5%), ‘개인적으로 도움 안돼’(10.8%) 등이 있었다. 활동 과정에서 성적 수치심·인격 모욕을 느낀 적이 있다는 비율도 2.1%나 됐다.

반면에 일생동안 자원봉사활동 경험이 단 한번도 없다고 밝힌 비율은 13.9%였다. 2017년(48.9%)에 비해 크게 줄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자원봉사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 1년간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로는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47.5%)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참여 방법을 몰라서’나 ‘관심이 없어서’라는 비율은 각각 14.8%, 11.1%였다.

향후 1년 내 자원봉사활동을 할 생각이 있는 비율은 74.1%로 조사됐다. 직전 조사때의 42.9%보다 31.2%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비대면 자원봉사의 활성화 전망을 묻는 문항에서는 25.8%만이 ‘종식 후에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45.0%는 ‘현 수준 유지’, 29.2%는 ‘종식 후 줄어들 것’이라고 각각 예상했다.

10명 중 8명(79.7%)은 향후 온라인·비대면 자원봉사 활동을 권유 받으면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아울러 현재 우리 사회에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사안으로 ‘빈곤 예방 및 해결’(27.3%)이 1순위로 지목됐다. 뒤이어 ‘환경’(26.0%), ‘사회안전 및 범죄 예방’(18.4%), ‘고령화 사회 극복’(9.4%), ‘교육역량 혁신’(7.2%), ‘인권 및 다문화’(4.1%) 등의 순이었다.

사회 이슈를 해결하는데 자원봉사가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85.1%로 기여하지 못한다는 응답(14.9%)보다 월등히 높았다.

보고서는 “자원봉사활동이 개인화·소그룹화되면서 조직이나 단체를 통해 프로그램 참여보다는 스스로 프로그램을 만들어 활동하고자 하는 흐름이 코로나19 이후 점점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온라인·비대면 활동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온라인 영역 콘텐츠 개발 등과 같은 적합한 환경 조성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