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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눈폭탄 우려” 대설경보 가능성…밤부터 쏟아진다

입력 | 2021-01-17 11:53:00

기상청 제공


기상청이 주말인 17일 오후부터 18일 오후까지 중부지방에 최대 15㎝의 많은 눈이 올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은 대설 특보 중 가장 상위 단계인 ‘경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많고 강한 눈에 대비할 것을 강조했다.

기상청은 17일 오전 18일까지 이어질 눈과 관련, 온라인 예보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국 예보분석관이 주관, 눈 전망을 설명했다.

17일 오후 3시부터 이튿날인 18일 오후 6시까지 예보된 적설량은 경기 동부와 강원(동해안 제외), 충청 북부에 5~10㎝ 가량이다. 기상청은 15㎝ 이상 내리는 곳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우 예보분석관은 “대설 특보 중에서도 경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대비가 필요한 지역이다”고 했다.

대설 경보는 24시간 동안 내려 쌓인 눈의 양이 20㎝ 이상 예상될 때 발효된다. 산지의 경우 24시간 동안 내려 쌓인 눈의 양이 30㎝ 이상 예상될 때 발효되는데, ‘15㎝ 이상’ 전망이 단순 15㎝ 안팎이 아닌 이를 훌쩍 뛰어넘는 양의 눈이 올 가능성도 시사한 셈이다.

서울 등 수도권(경기 동부 제외)과 충남, 충북 남부, 전북 내륙, 경북 북부엔 2~7㎝ 가량 눈이 쌓일 수 있다. 우 예보분석관은 “이 지역 역시 대설 특보 발효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기상청은 “17일 오후부터 서쪽에서 온난한 공기가 불어 들면서 해상의 눈 구름대가 충남 서해안으로 유입되고, 밤에 수도권과 강원 영서, 충청 북부, 경북 내륙으로 확대된다”고 설명했다.

또 “18일 오전엔 북서쪽에서부터 찬 공기가 빠르게 남하, 눈 구름대가 더욱 발달해 충청 남부와 전북 북부에도 눈이 내리겠다”고 분석했다.

이날(17일) 오후부터 밤 사이 내리는 눈은 남쪽의 고기압과 북쪽 저기압 사이인 한국 중부지방으로 따뜻하고 습도 높은 서풍이 서해상 눈구름 강화에 영향을 줘 강하고 많은 눈이 내린다는 것이다.

18일 새벽부터 오전 사이엔 북쪽의 저기압이 북한 옹진반도 주변까지 내려오면서 구름대를 더 발달 시켜 전면 따뜻한 공기 강화되면서 눈구름대 강화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기상청은 상황에 따라 좁은 지역에 많은 폭설이 내리는 등 ‘게릴라성 집중호우’ 같은 눈의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이런 강하고 많은 눈의 양상은 기후적 측면에서 이례적이라는 게 기상청 설명이다. 우 예보분석관은 “주기적으로 눈이 왔던 것은 과거에도 있었으나 이렇게 강하고 많은 게 이례적인 것”이라고 했다.

기상청은 특히 지난 12일께 눈과 달리 6~7일 내린 눈처럼 영하권 날씨 가운데 폭설이 내리면서 곧장 녹지 않고 쌓이자마자 얼어버리는 특징이 있을 수 있어 교통상황 및 안전에도 단단히 대비할 것도 강조했다.

눈은 다음 주말인 23~24일 또다시 예보됐다. 우 예보분석관은 “(다음주 눈 소식에도)수증기가 많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대설 특보 발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도 했다.

기상청은 주기적으로 내리는 많은 눈에 대해 “북극 고온 현상으로 북극해 얼음 면적이 좁아지고 있다. 우리나라 왼쪽의 대륙 고기압과 동쪽 저기압 사이로 내려오는 공기 흐름이 매우 강해지고 있다”면서 “뒤따라 들어오는 공기가 부딪치며 변질되는 과정에서 불안정성이 높아지면서 눈이 강하게 올 수 있는 특징이 있다”고 부연했다.

기상청은 브리핑과 함께 오전 11시 대설 예비특보를 발표했다.

18일 새벽 기준 서울과 경남(거창, 함양), 충북(제천, 증평, 단양, 음성, 진천, 충주, 괴산, 청주), 충남(아산, 천안), 강원(강원 중·남부 산지, 정선·평창·홍천 평지, 횡성, 원주, 영월, 태백), 경기(여주, 성남, 양평, 광주, 안성, 이천, 용인, 하남, 의왕, 남양주, 구리, 수원, 의정부, 과천), 전북(무주, 진안, 장수)에 눈이 올 것으로 발표됐다.

18일 아침엔 세종, 대전, 경북(경북 북동 산지, 봉화 평지, 문경, 영주, 예천, 상주), 충북(영동, 옥천, 보은), 충남(계룡, 금산, 논산, 공주)에 많은 눈이 전망된 상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