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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외항 기름 6만톤 실린 유조선 화재…선원 2명 사상

입력 | 2021-01-17 11:54:00

17일 오전 4시29분쯤 부산 남외항 묘박지에 정박중이던 유조선 A호(1683톤)에서 불이 나 4시간여만에 진화됐다. 해경과 소방대원들이 선박 위에 올라 불길을 잡고있다.(부산 해양경찰서 제공)


부산 남외항 묘박지에 정박 중이던 유조선에서 불이 나 외국인 선원 1명이 숨지고 한국인 기관장 1명이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부산 해양경찰서에 따르면 17일 오전 4시29분쯤 부산 남외항 묘박지에 정박해 있던 유조선 A호(1683톤)에서 불이 나 4시간여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A호에 타고있던 선원 6명(한국인 2명·미얀마인 4명)이 모두 구조됐지만 이 가운데 미얀마인 선원 B씨(37)와 기관장 C씨(66)등 2명이 의식을 잃은 채 병원으로 옮겨졌다.

병원에 이송된 미얀마인 선원 B씨는 응급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숨졌다. 한국인 기관장 C씨도 연기 흡입과 전신 화상으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고 생명이 위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 진화과정에서 해경 2명이 연기를 흡입하고 1명은 어깨골절 부상을 입어 이들 3명 모두 병원에 이송됐다.

유조선 안에는 기름 6만톤이 실려 있었으나 다행히 유출되지는 않았다.

해경과 소방대원들은 선박 뒤편 하단에서 솟구치는 연기와 불길을 잡기 위해 진입했으나 통로가 좁아 진화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불은 화재신고 접수 약 4시간이 지난 이날 오전 8시23분쯤 완전히 진화됐다.

해당 유조선에는 당초 선원 11명이 타고 있었지만 선박이 남외항 묘박지에 정박한 뒤에는 배를 관리하기 위한 필수인력 6명을 제외한 나머지 선원 5명이 귀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은 선내 기관실에서 불이 시작된 같다는 선원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유류저장탱크는 배 앞쪽에 위치해 있고 화재가 발생한 장소로 추정되는 기관실은 배 뒷쪽 하단에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기름 유출이나 위험 요인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남아있는 기름 6만톤은 다른 선박을 이용해 옮겨담는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