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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도 文대통령에게 묻고 싶다…“부동산·일자리 어떻게 늘릴겁니까”

입력 | 2021-01-17 14:33:00

지난 2017년 8월 청와대가 보이는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앞 대형 전광판에 문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 관련 뉴스가 보이고 있다. 이번 기자회견은 ‘각본 없는’ 형태로 진행되며 문 대통령의 모두발언 이후 내외신 기자 300여명이 자유롭게 질의응답을 할 예정이다. 2017.8.17 © News1


“부모님이 ‘우리 (매매가 아닌) 전세 살아서 미안하다’면서 울먹거리셔서 제가 죄송했거든요. 가족끼리 살 아파트 한 채가 로또 당첨금보다 비싼 게 말이 되나 싶기도 하고요. 저한테 질문하라면 당연히 부동산이요.” (20대 한모씨)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당연히 (폭등한) 주택 가격이고요. 또 아내가 작은 카페에서 일하다가 그만둔 지 6개월쯤 됐거든요. ‘일자리 정부’라면서 왜 일자리가 계속 줄어들어 가는 느낌일까요.” (40대 김모씨)

18일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하루 앞두고 시민들은 부동산 가격 폭등과 일자리 부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등에 대한 문 대통령의 답변에 커다란 관심을 나타냈다.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만난 한씨는 주택 대책이 문 대통령의 입에서 나오길 기대했다. 1남1녀를 둔 한씨 부모는 노원구에 전셋집을 살아왔지만, 이번 부동산 가격 폭등에 더이상 노원구에 살 수 없다는 중장기적인 판단에 재계약을 미루고 비교적 집값이 저렴한 의정부나 양주행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한씨는 “제 월급 200만~250만원을 최대한 모으고 주식, 펀드로 굴려도 원룸, 투룸 생활을 벗어날 수 없다면 내가 잘못 살아온 것인가 아니면 정책이 잘못된 것이냐”를 되물으면서 “중소형 아파트 (공급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묻고 싶다”고 했다.

50대 진모씨도 17일 “부동산 대책 없이는 (서울시장, 부산시장 등) 보궐선거는 더불어민주당 ‘필망’(반드시 망한다)”이라면서 “(18일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이) ‘최선을 다했다’고 할 테지만 과연 서민들이 그렇게 생각할지 의문이고, 크게 사과라도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청년 일자리에 대한 지적도 있다. 앞서 일자리 문제를 언급한 김모씨에 이어 30대 취업준비생 이모씨는 이날 “K-방역 운운하면서 채용시장 이야긴 쏙 빼놓는데, 대졸자 공채가 사실상 뚝 끊겼던 것에 대한 사과나 해법 마련이 없다”고 했다. 그는 “좋은 일자리까지 바라지도 않는다. 어떻게 일자리 늘릴지 답해줄 것”을 촉구했다. 10대 고등학생 김모양(18)도 “고졸 채용 등을 알아보고 있는데, 아르바이트 자리 말곤 괜찮은 자리가 없다”면서 일자리 문제에 대한 질문을 재청했다.

코로나19 접종 관련해선 60대 A씨가 “해외에서 접종 뒤 사망 사례가 있다는 이야기를 (유튜버에게) 들었는데, 어떻게 안전하게 (주사를) 맞게 될지 궁금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한편 경색된 남북관계나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 등에 대한 언급은 일반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18일 오전 10시 청와대 춘추관에서 2021년 신년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이번 기자회견은 문 대통령이 직접 질문자를 지명하는 ‘각본없는 기자회견’ 형식을 택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부동산 문제와 관련, 신년사에서 “주거 문제의 어려움으로 낙심이 큰 국민들께는 매우 송구한 마음”이라며 처음 공개사과한 바 있다. 또 공급확대를 부동산 정책 방향으로 제시하면서 신속하게 공급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역시 설 연휴 전 공급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