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21/01/17/104960534.2.jpg)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남관표 주일 한국 대사의 이임 인사차 면담 요청을 거부했다. 한국 대사가 이임 때 일본 총리와 면담하는 게 관례였고,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을 떠나는 도미타 고지(富田浩司) 주한 일본 대사를 만난 점을 감안하면 외교 결례라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한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남 대사는 스가 총리와 대면 인사를 위해 총리관저 측과 일정을 조율했지만 면담하지 못 하고 전날 일본을 떠났다. 민영방송인 TBS는 “스가 총리가 (한국 법원의) 위안부 배상판결 등을 고려해 면회를 보류했다”고 보도했다. 한일 관계에 대해 한국 측에 항의하는 의미라는 것이다.
한국 외교 소식통은 “전임 이수훈 대사가 일본을 떠날 때인 2019년 4월에도 강제징용 갈등으로 양국 관계가 나빴지만 아베 신조(安倍晋三) 당시 총리와 이임 면담을 했다”며 “일본 총리가 떠나는 한국 대사의 이임 인사를 받지 않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일본 측 외교 소식통은 “스가 총리가 최근 지지율 하락으로 수세에 몰려 있다. 남 대사를 만나면 우익의 비난을 받을 수 있어 면담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도쿄=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