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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10년전 사퇴 속죄… 경험있는 시장 필요”

입력 | 2021-01-18 03:00:00

[불붙은 서울시장 선거]
서울시장 野후보 3자대결 구도
나경원 “10년 공백 단점” 견제구
안철수 “비전-정책으로 경쟁하자”




국민의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7일 “1년짜리 인턴시장, 연습시장의 시행착오와 정책 실험을 기다려줄 여유가 없다”며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자신이 시장 재직 시절 조성한 서울 강북구 북서울 꿈의숲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짧은 시간엔 방대한 서울시 조직과 사업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며 “당선 다음 날부터 당장 시정(市政)을 진두지휘할 수 있는 경험 있는 노련한 시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요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시장 경험이 있다는 점을 앞세워 차별화에 나선 것.

2006년 서울시장에 당선된 뒤 2010년 재선에 성공했던 오 전 시장은 이듬해 서울시의회가 제정한 전면 무상급식에 반대하며 시장직을 걸고 주민투표를 강행했다. 그러나 투표율은 개표 가능 조건(33.3%)을 넘지 못했고, 결국 그는 시장직을 내려놨다. 당시 사퇴에 대해 오 전 시장은 “서울시민과 우리 당에 큰 빚을 진 사람”이라며 “속죄하는 마음으로, 더 큰 책임감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했다.

오 전 시장은 앞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입당하면 불출마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야권 분열의 가능성을 차단할 수 있는 방안이라 판단한 제안이었지만 당원 동지 여러분의 뜻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해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저는 대권에 대한 생각이 없다. (재선에 도전해) 5년 동안은 대통령직 도전에 대한 생각은 머릿속에서 하얗게 지워 버리겠다”고 했다.

이에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전임 시장이었다는 것은 장점이지만 10년 새 서울이 많이 달라졌다”며 “10년 동안 오랜 공백은 단점”이라고 견제에 나섰다. 나 전 의원은 “선출직으로 서울시장 이상은 할 생각이 없다”며 “당선되면 당연히 재선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날 소상공인 자영업자, 특수형태근로 종사자 등 120만 명을 대상으로 최대 5000만 원을 1%의 저금리로 대출하는 이른바 ‘숨통트임론’ 공약을 발표하는 등 정책 행보에 나섰다.

안 대표는 이날 도심재생지역으로 지정됐지만 진척이 더딘 서울 종로구 사직2구역을 방문했다. 안 대표는 “재개발이 필요한 지역에 도시 재생만을 고집하다 보니 주민들이 불편함을 겪는 것은 물론이고 안전도 위협받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야권 단일화에 대해 “야권의 모든 후보들이 앞으로 서울시를 어떻게 바꾸겠다는 비전과 정책 경쟁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 정책 경쟁, 비전 경쟁을 통해서 야권에 대한 신뢰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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