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은 축제 분위기로 떠들썩했던 과거 취임식과 달리 참석자가 대폭 줄고, 대부분 행사 또한 화상 및 비대면으로 치러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6일 전대미문의 의회난입 사태에 따른 경계 강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의 차별화 목적 등이 겹친 여파로 풀이된다.
뉴욕타임스(NYT)는 과거 취임식 때 준비위원회가 수십만 개의 참석 표를 배부했지만 올해는 일반인의 입장을 금지한 채 초청 인원 1000명만 참석한다고 전했다. 국회의사당과 백악관을 연결하는 길인 펜실베이니아대로(大路)에서의 퍼레이드도 열리지 않는다. 바이든 취임식 준비위원회 측은 “오프라인 퍼레이드를 생략하는 대신 음악, 시, 춤을 통해 전염병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는 미국의 영웅을 치하하는 가상 퍼레이드를 열겠다”고 밝혔다. 20일 밤 백악관에서 열리는 무도회 또한 TV생중계로 대체된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미 패션브랜드 랄프로렌의 정장을 입는다. 짙은 푸른색에 단추가 한 줄로 달린 상의를 입고 안에는 흰색 혹은 연하늘색 셔츠를 입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 그의 전임자는 모두 미 남성 정장의 대표 브랜드 ‘브룩스브라더스’ 정장을 입었다. 1818년 설립된 이 브랜드는 역대 미 대통령 45명 중 41명의 선택을 받았을 정도로 많은 대통령이 애용했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소매유통업 부진 여파로 지난해 파산했다.
공연자의 면면도 화려하다. 오랫동안 당선인을 지지해온 가수 레이디 가가가 취임식에서 국가를 부르고, 제니퍼 로페즈는 뮤지컬 형식의 축하 공연을 펼친다. TV로 생중계되는 축하쇼 ‘셀러브레이팅 아메리카’는 배우 톰 행크스가 진행하고 브루스 스프링스틴, 저스틴 팀버레이크, 본 조비 등의 가수가 출연한다.
김민기자 kimmin@donga.com
이은택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