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트라이트 ‘흥벤져스’ 뒤에서 강한 서브는 아니지만 변화무쌍 영리한 완급조절로 수비 흔들어
KOVO 제공
이 뻔한 명제를 흥국생명 라이트 김미연(28·사진)이 몸소 입증하고 있다. 일찍부터 ‘영리하게 배구를 잘한다’는 평가를 받아온 김미연이 공수 양면에서 세 선수의 뒤를 떠받치고 있다. 국내 복귀한 김연경에게 주장, 주전 자리를 내주는 등 한때 입지가 좁아졌지만 어깨 부상으로 팀을 떠난 외국인 선수 루시아(30)의 빈자리를 훌륭히 채워주고 있다. 선두를 질주하는 흥국생명의 숨은 공신이다.
올 시즌 김미연은 특히 서브 부문(세트당 0.354개)에서 1위로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자신의 커리어 하이 기록이다. 김연경(0.352개)이 2위로 뒤를 이으면서 흥국생명은 팀 서브 1위(1.352개)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라이트라 공격 비중이 높지만 리시브에도 적극 가담하고 있다. 팀의 두 레프트인 김연경, 이재영의 공격 능력이 뛰어난 만큼 반대로 수비에서 이들의 짐을 덜어주고 있는 것이다. 새 외국인 선수 브루나(22)를 영입하긴 했지만 입국 직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김미연은 당분간 주전 자리를 지킬 것으로 전망된다. 이르면 20일 격리 해제되는 브루나는 다음 달 실전에 투입될 예정. 국내 무대 적응에 시간이 필요해 김미연의 존재감은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