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주춤했던 공연계, 인기작 위주 올해 라인업 발표 ‘스웨그…’ ‘맨 오브…’ 등 눈길 작년 공연 앞두고 연기된 기대작 ‘파우스트’ ‘스웨트’도 무대 올라 신작 ‘비틀쥬스’ 6월 국내 초연
뮤지컬 ‘하데스타운’에서 꽃을 든 오르페우스. Matthew Murphy·PL엔터테인먼트·국립극단 제공
올해 공연계에는 매년 초 쏟아지던 신작과 해외 초청공연 예고가 눈에 띄게 줄었다. 그 대신 지난해 코로나19로 연기된 공연들과 흥행이 보장된 인기작들이 관객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연장으로 일부 공연이 다시 연기되는 등 어려움은 여전하지만 공연계는 관객들이 마음껏 환호하던 ‘화양연화’를 꿈꾸며 무대를 다지고 있다.
대극장 뮤지컬 중에는 익숙한 작품이 많다. 최근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3관왕을 차지한 창작 뮤지컬 ‘스웨그 에이지: 외쳐, 조선!’이 5일 막을 올려 2월 28일까지 공연한다. 시조 국악 랩 힙합을 버무려 시대상을 그린 이 작품은 2019년 초연 후 작품성, 대중성을 고루 인정받았다. 지난해 12월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지만 두 차례 개막을 연기한 ‘맨 오브 라만차’에는 흥행보증수표 조승우 홍광호 류정한이 출연해 2월 초 관객과 만난다. 박은태 최재림 오만석을 앞세운 ‘젠틀맨스 가이드’ 역시 다음 달 2일 재개를 앞두고 있다.
뮤지컬 ‘캣츠’는 서울 세종문화회관으로 자리를 옮겨 22일부터 내한 앙코르 공연을 연다. 25주년을 맞은 뮤지컬 ‘명성황후’를 비롯해 ‘위키드’ ‘시카고’ ‘빌리 엘리어트’ ‘베르나르다 알바’도 무대에 오른다. 이 밖에도 이미 흥행을 검증받은 작품들이 줄줄이 이어진다. ‘몬테크리스토’ ‘팬텀’ ‘레베카’ ‘광화문연가’ ‘브로드웨이 42번가’가 관객들을 찾아간다.
뮤지컬 '비틀쥬스'에서 주인공인 악명 높은 유령 비틀쥬스를 연기한 앨릭스 브라이트먼(오른쪽).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에서 배우들이 노래와 군무를 선보이는 장면
국립극단 창단 70주년 기념 신작 '파우스트 엔딩'에서 파우스트 역의 김성녀(왼쪽)와 악마 메피스토 역의 박완규.
공연 개막 시기가 예고돼 있지만 상황이 밝지만은 않다. 객석 띄어 앉기를 할 경우 손익분기점을 넘기기가 쉽지 않은 데다 언제 다시 확산할지 모르는 팬데믹 특성상 라인업을 확정하기도 쉽지 않다. 한국뮤지컬협회는 “현행 좌석 두 칸 띄어 앉기가 실질적 공연이 어려운 ‘희망 고문’임을 알리고 정책 재고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