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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도 초임연봉 ↑…공공기관은 ‘무풍지대’

입력 | 2021-01-19 13:41:00

“민간기업 이익공유제보다 ’철밥통’ 공공기관이 앞장서야” 목소리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 속 법원 9급 공무원 공개경쟁채용시험이 치러진 지난해 2월 서울 서대문구 명지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친 응시생들이 시험장을 나서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에서도 올해 공공기관 초임 연봉이 5% 가까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인크루트와 비대면 바로면접 알바앱 알바콜은 ‘2021 공공기관 채용정보 박람회 디렉토리북’에 게재된 148개 기관의 신입사원 연봉을 살펴본 결과 공기업(31곳), 준정부기관(71곳), 기타공공기관(43곳), 부설기관(3곳) 중 올해 신입 초임을 기재한 공공기관들의 평균 연봉은 3847만 원이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 초임 평균 3669만 원이었다.

특히 상위 3개 기관 평균 연봉은 5000만 원대였다. 올해 신입사원에게 가장 높은 초임을 지급할 것으로 내다 본 기관은 한국원자력연구원으로 5272만 원이다. 지난해 4894만 원보다 378만 원가량 올랐다.

구간별로는 △5000만 원 이상 2.5% △5000만 원 미만~4000만 원 이상 24.4% △4000만 원 미만~3000만 원 이상 66.4% △3000만 원 미만 6.7% 순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올해는 전체 신입 근로자 중 초임연봉 5000만 원 초과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1.1%포인트(p) 증가했다. 반대로 연봉 3000만 원 이하 비율도 3.2%p 줄었다.


‘공무원 선호’…IMF발 취업 트렌드 반복되나

인크루트와 비대면 바로면접 알바앱 알바콜은 ‘2021 공공기관 채용정보 박람회 디렉토리북’에 게재된 148개 기관의 신입사원 연봉을 살펴본 결과 공기업(31곳), 준정부기관(71곳), 기타공공기관(43곳), 부설기관(3곳) 중 올해 신입 초임을 기재한 공공기관들의 평균 연봉은 3847만 원이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 초임 평균 3669만 원이었다.



공공기관은 대체로 매년 연봉이 소폭이라도 상승해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근속연수에 따라 연봉이 매년 자동으로 오르는 호봉제를 채택하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공공기관을 ‘무풍지대’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사실 코로나19 이전에도 공공기관에 대한 선호도는 이미 높았다. 잡코리아가 취업준비생 1355명을 대상으로 ‘취업 선호 기업’을 2019년 조사한 결과, ‘공기업/공공기관’에 취업하고 싶다는 응답자가 12.6%로 1위인 ‘삼성그룹’(23.9%) 다음으로 많았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까지 장기화되면서 취업준비생들이 공공기관을 선호하는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고용대란이라는 얘기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인크루트가 기업 536곳을 대상으로 ‘2020년 신입채용 결산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해 신입사원을 뽑은 기업 비율이 전년대비 5분의 1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별로는 △대기업 89.5% △중견기업 76.9% △중소기업 62.1% 순으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각각 대기업 5.0%p, 중견기업 15.3%p, 중소기업 18.2%p 감소한 것이다.

구조조정 한파까지 몰아쳤다. 지난해 기업 711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업 4곳 중 1곳(24.7%)이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특히 대기업(46.2%)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여행·숙박·항공(35.3%), 제조업(34.6%), 식음료·외식(29.8%) 순이었다. 그 배경은 ‘코로나19 경영난’(37.2%)이 가장 컸다.
“이익공유제보다 공공기관 임금구조 개편이 우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포스트코로나 불평등해소TF 1차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문제는 국가적 경제 위기와는 상관없이 공공기관에선 억대 연봉자가 갈수록 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10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말 기준 산업부 산하 40개 공공기관에서 1억 원 이상 연봉을 받은 임직원이 총 1만2918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2017년 말 9698명에서 2년새 3220명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부채는 172조8808억 원에서 195조8593억 원으로 22조9785억 원이나 불어났다.

2019년 12월말 기준 공공기관의 기관장 평균 연봉은 1억7467만 원이다. 특히 공기업 사장 연봉은 2억922만 원으로 평균을 훌쩍 넘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한 양극화 완화를 위한 방안으로 이익공유제를 제안했다. 코로나19 속에서도 호황을 누린 기업이 이익의 일부를 자발적으로 내놓아 불평등을 줄이자는 취지다.

하지만 현실성 없는 전형적인 포퓰리즘 정책이라는 지적이 많다. 어느 기업이 대상인지, 영업이익의 어느 정도가 코로나19로 인한 것인지 등 이익공유제를 실현하기 위한 기준을 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LG전자, 카카오, 배달의민족 등이 지난해 좋은 실적을 내면서 이익공유제 대상으로 거론되는 것에 비판적인 시각이 나오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차라리 이익공유제보다 사실상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의 임금 구조를 개편해 이들이 코로나 피해업종을 지원하는 것이 국민들의 공감대를 얻는 것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