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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전주서 노마스크 설교 “전라도, 文에 그만 속아라”

입력 | 2021-01-19 15:44:00

전광훈 목사가 19일 전북 전주시 주영교회를 찾아 3·1절 범국민대회를 위한 전국 순회 기자회견 및 설교 행사를 하고 있다. 2021.1.19/뉴스1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전북 전주의 한 교회를 찾아 오는 3·1절 범국민대회 참여를 독려하며 문재인 정부를 맹비난했다.

전 목사는 19일 오전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의 한 교회 예배당에서 주최 측과 교회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 및 설교 행사를 진행했다.

주최 측은 예배당에 취재진을 비롯한 외부인 출입을 모두 금지시켰다. 방역 지침 준수 여부를 확인하고자 교회를 찾은 경찰과 지자체도 현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안으로 들어가는 사람의 숫자만 셌다.

문틈으로 보인 예배당 안에는 설교를 진행하는 전 목사 앞으로 20여명이 충분한 거리를 두고 띄어 앉아 있었다.

이날 전 목사의 설교는 유튜브로도 생중계됐다. 전 목사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손목에 건 차림으로 1시간이 넘도록 설교를 진행했다.

그는 “현재 대한민국 안에서는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문재인을 필두로 대한민국 전체를 다 사회주의, 공산주의로 바꾸려고 몸부림을 쳐 왔으나, 국민들이 드디어 눈치를 채고 광화문 광장에서 이를 저지하기 위해 비가오나 눈이오나 기도하고 하나님 앞에서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대한민국을 건국한 사람은 이승만이며, 정신으로는 기독교, 지역으로는 경상도가 아닌 전라도 사람들이 세웠다”, “당시 빨갱이들은 전부 경상도에 있었다”, “전라도 사람들은 건국에 대한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전라도는 원래 빨갱이가 아니라 우파”라는 등의 발언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전라도 사람들은 정신 차려야 한다. 전라도 개발은 전부 우파 정부가 한 것이다. 새만금을 비롯해 전라도 섬 다리 건설 등은 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야당 대표일 때 했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우리가 이제 이 나라를 지켜야 하는데 (문재인한테) 언제까지 속을 생각이냐. 얼른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을 버려야 한다”며 “3·1절 행사를 통해 대한민국 건국 정신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목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한 발언들을 언급하며 “인륜도 모르는 X자식”, “(전직 대통령이 유죄라면) 너는 사형”이라는 등 욕설과 막말을 하기도 했다.

이날 전주 행사는 3·1절 범국민대회를 위한 전국 순회의 일환으로 마련됐으며 전날 광주에 이은 두 번째다. 전 목사는 오는 20일 대전 등을 순회할 예정이다.

한편 전 목사는 지난해 8월 코로나19 확산 우려 속에서 광화문 집회를 강행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집회 당시에도 전 목사는 마스크를 벗고 연설을 하는 등 사랑제일교회발 집단감염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비판을 받았다.

전 목사 본인도 집회 이틀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입원 보름 만에 퇴원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