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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美국무 지명자 “동맹과 함께 北위협 대응”

입력 | 2021-01-20 03:00:00

청문회 앞 “우린 중국 이길수 있어”
정권 출범 전날 벼락치기 청문회
바이든, 장관 없이 출발할수도




조 바이든 차기 미국 행정부의 외교정책을 이끌게 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지명자(사진)가 동맹국들과 함께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블링컨 지명자는 19일 오후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열린 청문회에 앞서 제출한 모두발언문을 통해 “우리는 핵심 동맹관계를 복원하여 전 세계에 우리의 영향력을 훨씬 더 높일 수 있다”며 “(동맹국과) 함께할 때 우리는 훨씬 더 나은 위치에서 러시아와 이란, 북한의 위협에 맞서 민주주의와 인권을 옹호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AFP통신이 사전 입수해 보도한 발언 요약본에 따르면 그는 “지금 세계는 민족주의가 팽배하고,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있으며, 중국과 러시아 및 다른 권위주의 국가들과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과 관련해 그는 “우리는 중국을 이길 수 있다”며 “미국은 더 큰 이익을 위해 다른 나라들을 동원해 결집시킬 수 있는 능력을 여전히 지구상의 어떤 나라보다 많이 갖추고 있다”고 했다.

국무부와 함께 정보당국도 대중(對中) 정보전에서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애브릴 헤인스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 지명자는 이날 인사청문회에 앞서 진행되는 모두발언에서 “미국의 정보기관들은 중국의 의도와 역량에 대한 통찰을 확보, 공유함으로써 중국과 경쟁하기 위한 미국의 장기적이고 초당적인 노력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힐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바이든 인수위원회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통신에 “헤인스 지명자는 베이징의 인권침해 문제를 비롯해 불공정하고 불법적이고 공격적이며 강압적인 조치들에 맞서기 위한 미국의 즉각적인 시도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DNI는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을 비롯한 미국의 17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핵심 기관이다.

바이든 행정부를 구성할 내각 수장 지명자들의 청문회가 이날부터 본격 시작됐다. 청문회가 지연되면서 바이든 당선인이 단 한 명의 확정된 장관 없이 임기를 시작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청문회가 바이든 당선인의 20일 취임식을 하루 앞두고 빠듯한 일정으로 진행된 배경은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로 상원 구성이 늦어진 데다 시위대 의회 난입 사건 등으로 청문회 일정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는 공화당이 그가 지명한 인사들에 대한 청문회 개최를 미적거린 탓도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취임식 날까지 7명,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명의 장관이 최종 인준된 상태였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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