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훈련 北과 협의’ 파장] “한미동맹 오랜 기간 방어벽 역할” 전작권 관련 “한국군 역량확보 느려”
文대통령, 임기 마치고 떠나는 해리스에 안동소주 선물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접견실에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왼쪽)와 팔꿈치 인사를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20일 임기를 마치는 해리스 대사에게 “(같이) 한잔을 하지 못했다”면서 안동소주를 선물했다. 해리스 대사는 웃으며 “한미 사이 많은 현안을 얘기하려면 안동소주가 모자라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2018년 해리스 대사가 부임할 때 “안동소주를 좋아한다고 들었는데 함께 한잔하자”고 한 적이 있다. 청와대 제공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19일 오전 한미동맹재단과 주한미군전우회가 주최한 제8회 한미동맹포럼에 화상으로 참석해 “우리가 준비되지 않았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역사적인 선례가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71년 전 그 운명적인 날에 발생한 사건도 사례 중 하나”라고 했다. 1950년 북한의 남침으로 발발한 6·25전쟁을 예로 들며 한미 연합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 특히 해리스 대사는 “우리는 북한과의 외교가 성공적이기를 희망하지만 희망만이 우리의 행동 방침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해리스 대사의 발언은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한미 연합훈련 중단 요구에 “남북군사공동위원회를 통해 협의할 수 있다”고 밝힌 다음 날 나왔다.
한편 20일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에 맞춰 한국을 떠날 예정인 해리스 대사는 19일 오후 청와대에서 이임 인사차 문 대통령을 만났다. 해리스 대사는 6·25전쟁 70주년 기념행사 및 북-미 관계에서 자신이 역할을 한 것을 재임 중 “하이라이트”로 꼽았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권오혁 hyuk@donga.com·황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