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회 "방역 위해 입욕 자제" 권고에도 강행
블라디미르 푸틴(68) 러시아 대통령이 영하 20도의 날씨를 뚫고 얼음물에 몸을 담갔다. 정교회의 공현대축일 입욕 행사를 치르기 위해서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주(州) 외곽에서 공현대축일 입욕 행사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수년 째 공현대축일 입욕을 하며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크렘린궁이 공개한 동영상에는 파란 수영복을 입은 푸틴 대통령이 십자가 모양을 한 야외 목욕탕에 세 차례나 몸을 담그는 하는 모습이 담겼다. 풀 앞에 서있는 커다란 얼음 십자가는 추운 날씨를 짐작게 한다.
정교회 신자들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공현대축일 전야부터 성당에서 성수에 손을 씻거나 강이나 저수지의 얼음을 깨고 찬 물에서 목욕을 한다.
러시아에서는 얼음물 목욕이 면역 체계를 강화해 건강을 지키고, 죄를 씻는 행위로도 알려져 있다.
다만 올해 정교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하고 많은 이들이 병으로 몸이 약해졌다”며 “신자들의 얼음물 목욕을 권하지 않는다. 지금은 자신의 몸을 시험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