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씨는 이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마련한 상인 간담회에서 “코로나는 어디서든 걸릴 수 있고 누구나 걸릴 수 있는데 이태원 사람들만 코로나를 퍼트리고 무슨 나쁜 짓 하는 것처럼 비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강 씨 등과 함께 이태원의 폐업한 가게들을 둘러보며 사연을 들었다.
이어 “우린 이태원이기 때문에 더 조심했다. 근데도 그동안 잘 먹고 잘살았으니 앞으로 너희들이 알아서 하라는 식이다”며 “이태원 동료 중에 한 분은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데 아버지가 이태원에서 일한다는 이야기를 못 한다고 한다. 창피해서. 병자로 느껴져서. 죄인으로 느껴져서”라고 하소연했다.
이에 안 대표는 “사회적 거리 두기 방법을 바꿔야 한다”며 “오후 9시 이전에는 감염이 안 되다가 9시 이후에는 갑자기 감염되는 게 아니잖나. 또 카페는 배달만 되고 바로 옆 음식점 겸업 카페는 사람들이 많고, 도대체 일관성이 없다”고 공감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 방법은 과학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밀집 밀폐의 기준을 갖고 접근 해야 한다”며 예를 들어 “가게에 30%만 받는다 해도 한쪽 구석에 모두 몰려 앉으면 안 되잖냐. 실내 환기 기준과 밀폐에 대한 개념을 만들어 조건을 갖추면 12시까지 영업해도 된다든지 하는 과학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강 씨가 정부를 비판한 사실이 알려지자 딴지일보 등 강성 친문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그의 ‘장애의 몸’ 까지 거론하며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