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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문 닫히자마자 출발…롱패딩 낀 여성 20m 끌려가다 참사

입력 | 2021-01-20 21:57:00


시내버스에서 내리다가 옷자락이 문에 끼어 숨진 여성은 20미터 가량을 끌려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19일 오후 8시 30분경 경기 파주시 법원읍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20대 여성 A 씨가 시내버스에 깔려 목숨을 잃은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20일 언론에 공개된 사고 영상을 보면, 버스에서 해당 승객이 내리고 문이 닫히자마자 버스는 출발했다.

뒷문에 롱패딩 끝자락이 끼인 여성은 문에 바짝 붙어 뛰어가다가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그만 넘어졌다.

잠시 후 버스가 멈춰서고, 기사가 다가가 쓰러진 여성을 살폈다. 20미터가량을 끌려가다 넘어진 여성은 뒷바퀴에 깔려 그 자리에서 숨졌다.

버스 내부에는 뒷문을 비추는 CCTV가 있었고, 뒷문엔 승객의 하차를 감지하는 센서도 있었지만 사고를 막지 못했다.

경찰 조사에서 운전기사는 여성이 내리는 걸 보고 출발했는데, 덜컹거리는 느낌이 있어 차를 세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뒷문에 있는 감지기도 울리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과실치사 혐의로 운전기사를 입건하고, 주변 CCTV를 분석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