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백신 접종율 높이는 게 '관건' 청소년 빨라야 올해 말 백신 접종
정부가 올해 11월 집단면역 달성을 목표로 이르면 2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정부는 코로나19 치료병원 등 고위험 의료기관 의료진과 요양시설 거주 고령자에 대한 접종을 시작으로 3분기에는 19~49세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도 무료 접종을 추진한다.
다만 18세 미만 아동·청소년은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아 접종이 보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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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80% 이상 접종시 집단면역 가능성”
집단면역이란 인구 대다수가 백신 접종 등으로 감염병에 대한 면역성을 가졌을 때 감염병의 확산이 느려지거나 멈추는 상태를 말한다.
의료계는 통상적으로 전체 인구의 60~70%가 백신 접종 등으로 항체를 갖게 되면 집단면역이 형성될 수 있다고 본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 인구 5178만 명 중 70%인 약 3624만 명 이상이 항체를 가져야 집단면역이 달성된다.
계산상으로는 18세 미만 아동·청소년의 백신 접종이 내년으로 미뤄져도 연내 집단면역 달성이라는 목표는 이룰 수 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19세 이상이 4400만 명 정도이니 80% 이상이 맞으면 숫자상으로는 가능하다”면서도 “그런데 접종하려는 국민들이 많을지 의문이다. 접종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많을까봐 그게 가장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결국 11월 집단면역 달성을 위해서는 백신 접종율을 최대한 높이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정 교수는 “최대한 짧은 시간내에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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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은 빨라야 올해 말…아동은 해 넘길듯
현재 각국 백신 개발사들의 아동·청소년 대상 임상시험 현황을 보면 청소년들은 빨라야 올해 말부터 백신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모더나 백신도 상황은 비슷하다. CNBC에 따르면 스테파네 반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1일(현지시간) JP모건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적어도 내년은 돼야 아동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임상 데이터가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모더나는 12살 이상 청소년에게 백신을 테스트하는 연구에 돌입했고, 반셀은 가을 학기가 시작하는 오는 9월 연구가 완료될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 1~11세 아이들에 대한 연구도 곧 시작할 예정이지만 “훨씬 오래” 걸릴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11세에 대한 임상은) 저용량에서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올해는 임상 데이터를 얻을 수 없을 것”이라며 “내년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가 종식될 것이라는 낙관은 금물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아동·청소년의 경우 연내 백신 접종이 어려울 수도 있는 만큼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등 생활 속 방역지침을 준수해야 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8일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하더라도 당장 코로나19가 종식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의 생활 속에서의 방역대응이 병행돼야 만이 유행 억제와 일상 회복이 가능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해서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