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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0대 젊은 주식부자, 3위 방시혁-2위 이서현…1위는?

입력 | 2021-01-21 14:37:00

1972년 이후 출생한 만 50세 미만 젊은 주식부자 현황 조사
297명 조사 대상자 중 260명 상장사 주식 보유…182명은 100억 넘어
조 단위 슈퍼갑부에 빅히트 방시혁·펄어비스 김대일 의장도 포함




20~40대 국내 젊은 주식부자 1위는 LG 구광모 회장으로 나타났다. 1978년에 태어나 올해로 만43세인 구 회장은 ㈜LG 주식을 2753만771주를 보유 중이다. 1월 18일 종가 10만2000원으로 곱한 주식평가액은 2조8000억 원 상당으로 평가됐다.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가 21일 발간한 ‘2021년 기준 주요 50세 미만 주식부자 현황‘에 따르면, 주식재산이 1000억원이 넘는 국내 젊은 주식부자(만50세 미만)는 40명이 넘는다.

100억 이상 500억 원 미만은 101명으로 가장 많았고, 500억 원 이상 1000억 원 사이는 36명으로 집계됐다. 주식재산 가치가 1000억 원 넘는 젊은 주식갑부도 45명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에는 조 단위 주식재산을 가진 4명도 포함됐다.

젊은 주식부자 1위 구광모 LG회장에 이어 2위는 삼성복지재단 이서현(48) 이사장이 차지했다. 이 이사장은 삼성물산(1045만6450주)과 삼성SDS(301만8859주)에서 주식을 갖고 있는데 여기서만 2조900억 원 상당의 주식재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올 상반기 중에 이건희 회장의 주식 재산을 물려받을 경우 50세 미만 주식부자 1위 자리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

조 단위 주식가치를 보인 젊은 부자 중에는 자수성가형도 두 명이나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그 주인공은 올해 49세(72년생)인 빅히트 방시혁 대표이사다. 세계적인 톱스타 BTS를 키워낸 방 대표이사는 빅히트 주식을 1237만7337주(34.63%) 갖고 있는데, 18일 종가 16만5500원으로 계산한 주식평가액만 해도 2조400억 원을 넘었다.

게임업체 펄어비스 공동 창업자인 김대일 의장도 1조 원대 주식재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 의장은 펄어비스 주식 471만422주(35.65%)에 1주당 주식가치 27만300원으로 곱한 주식가치만 해도 1조2700억 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 의장은 1980년생으로 올해 만41세다.

5000억 원 이상 1조원 미만대 중에는 1972년생으로 올해 만49세 동갑내기인 한국앤컴퍼니 조현범 사장과 신세계 정유경 총괄사장 두 명이 이름을 올렸다.

조현범 사장은 한국앤컴퍼니(구 한국테크놀로지그룹)에서 5900억 원 이상,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서 1020억 원 이상 주식재산을 보유하며 6900억 원이 넘는 주식가치를 보였다. 특히 조 사장은 한국타이어 그룹의 지주격 회사인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40% 이상 보유함으로 사실상 한국타이그룹의 후계자로 작년에 낙점 받았다.

정유경 사장은 신세계(4360억 원↑)와 신세계인터내셔날(1820억 원↑)에서 6100억 원 이상의 주식가치를 보였다. 고(故) LG 구본무 회장의 장녀 구연경(43세) 씨도 5000억 원이 넘는 주식재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계열사 임원 타이틀 내지 5% 이상 지분을 갖고 있지 않아 이번 조사 대상자에서는 제외됐다.

50세 미만 주식부자 상위 10위권에는 김가람(43세) 더블유게임즈 대표이사(4620억 원↑), 정지선(49세) 현대백화점 회장(4150억 원↑), 김종희(45세) 동서 전무(3990억 원↑), 박준경(43세) 금호석유화학 전무(3500억 원↑)가 포함됐다. 이중 김종희 전무는 김상헌 전 동서 고문의 장남이고, 박준경 전무는 박찬구 회장의 장남이다.

3000억 원대 주식부자 클럽에는 곽동신(47) 한미반도체 부회장(3450억 원↑), 김병관(48) 웹젠 최대주주(3420억 원↑)가 가입했다. 2000억 원~3000억 원 사이에는 6명이 포함됐다. 김남호(46) DB 회장(2968억 원), 조원태(45) 한진 회장(2480억 원↑), 조현민(38) 한진 부사장(2470억 원↑), 박진영(49) JYP엔터테인먼트 CCO(2250억 원↑), 정기선(39)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2210억 원↑), 정교선(47)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2000억 원↑)이 주식재산 2000억 원대 그룹에 포진됐다. 이 가운데 조현민 부사장은 이번 조사에서 30대 주식부자 1위로 파악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올해 기준 만 50세 미만인 1972년 이후 출생한 이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대상은 주요 200대 그룹 내 오너가 중 임원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거나 상장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이들이다. 조사 인원은 총 297명이다. 조사 대상 297명 중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이는 260명이며, 이 가운데 182명의 주식평가액은 100억 원(18일 기준)이 넘었다.

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최근에는 게임과 IT 업체 등 아이디어 기반의 벤처 기업으로 출발해 회사 상장을 통해 주식부자 반열에 오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주식부자 반열에 오를 수 있는 기회의 문이 더 넓어진 만큼 이와 동시에 사회적 존경을 받으려는 노력과 사회공헌에 좀더 관심을 기울여 깨끗한 부자가 되려는 ‘청부(淸富)’를 실천하는 분위기 확산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