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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간 전광훈 “내 피엔 항체 가득”…신도들 “아멘”

입력 | 2021-01-21 15:03:00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21일 오전 대구 동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전국순회기자회견에서 발언하기 전 물을 마시기 위해 마스크를 내리고 있다. 뉴스1


‘3·1절 범국민대회’를 앞두고 전국 순회 중인 전광훈(65)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21일 대구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북한의 하수인’이라며 다시 맹비난하고 나섰다.

전 목사는 이날 오전 동대구역 광장에서 ‘대구여 일어나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흰색 마스크를 쓰고 나타난 그는 “내가 구속됐던 것은 북한의 지시”라며 “문재인이 ‘전광훈 구속시켜 땅 속에 묻어라’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수감 중인 것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교체된 것을 두고도 북한의 뜻을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 김여정 지시를 받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잘렸다”며 “대한민국 전직 대통령이 감옥에 가 있는 것도 다 북한의 지시”라고 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정신 나간 문재인”이라며 “문재인은 죽었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일부 신도들은 전 목사 발언에 손뼉을 쳤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21일 오전 대구 동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전국순회기자회견에서 발언하자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뉴스1



전 목사는 자신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됐기 때문에 자신에게 항체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나는 코로나19에 이미 한번 걸렸기에 피에 항체가 가득하다”며 “나는 항체가 생긴 세상 제일 방역인데 문재인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왜 마스크를 벗었냐”고 따져 물었다. 다만, 19일 전북 전주에서 마스크를 벗고 설교했던 그는 이날은 물을 마실 때를 제외하곤 내내 마스크를 착용했다.

전 목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제일 주범은 문재인이다. 코로나19가 처음 생겼을 때 대만처럼 중국 관광객을 한 번에 막았어야 했다”며 “문재인의 범죄행위를 용서하면 안 되고 반드시 3·1절에 문재인을 끌어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저께 이재용(삼성전자 부회장)을 구속시켰는데 그것은 삼성을 빼앗아 기업을 없애고 국민들에게 나눠줘서 사회주의를 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삼성 같은 기업 10개만 더 만들면 대한민국이 세계 첨단 국가가 된다”고 말했다.

전 목사의 발언에 일부 교회 관계자들은 “아멘” “맞습니다” 등을 외쳤다.

대구 지역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적용으로 100명 이상 집회·시위가 금지된다. 기자회견처럼 단순히 20∼30명 정도 다수인이 모여 단순히 의견을 표명하는 경우 신고 대상이 아니다.

경찰과 지자체는 행사 내내 군중을 지켜보며 방역 수칙 준수 여부를 확인했다.

앞서 전 목사는 18일 광주광역시에서 전국 순회를 시작한 후 19일 전북 전주, 20일 대전을 찾아 3·1절 범국민대회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