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왼쪽)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황희 민주당 의원. 동아일보DB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발탁된 황희 의원에 대해 “아무런 관련 경력도 없다”며 문재인 정부의 ‘코드 인사’를 비판했다.
금 전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2017년 문재인 정부가 출범할 때, 정권 4년차에 다른 부서도 아닌 문체부 장관 후보자로 아무런 관련 경력도 없는 친문 의원이 지명될 것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동갑인 황 의원과 평소 친구처럼 가깝게 지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21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황 의원과의 일화를 소개했다. 당시 자신의 지역구에 ‘정봉주가 온다, 김남국이 온다’ 등 유독 말이 많았다고 했다.
금 전 의원은 “평소와 달리 공식적으로 확인하듯이 묻는 어조에 놀랐지만 내색하지 않고 그냥 사과하지 않겠다고 다시 대답을 한 후 전화를 끊었다”며 “그때부터 나는 황 의원을 ‘그쪽의 정리된 입장을 전달하는 사람’ 쯤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체부의 수장 자리에 한쪽의 입장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던 분이 오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것일까”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설 때 가졌던 기대가 정말 많이 무너진다”며 “특히 인사 문제가 그렇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정부는 초기부터 ‘청와대 정부’라는 비판을 받기 시작하더니 끝까지 독선을 고치지 못한다”라며 “과거와 뭐가 다른지 정말 모르겠다”며 “깊이 실망스럽다”고 심경을 밝혔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