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장을 갖춰 입은 다른 인사들과 달리 줄무늬 털장갑에 두툼한 등산 점퍼를 입고 구부정하게 웅크리고 앉아 있었기 때문이다.
샌더스 의원이 입은 외투는 지역구인 버몬트의 기업에서 만든 것이다. 장갑과 외투를 본 이들은 ‘버몬트 할아버지 룩’이라는 별칭을 붙였다.
장갑은 버몬트의 유권자가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실과 스웨터를 다시 짜서 만들어 준 ‘재활용 장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와 다른 그의 모습에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맞붙었던 사이였던 만큼 경쟁자의 취임식에 참석하게 돼 기분이 좋지 않았던 것 아니냐”는 농담도 오갔다. 그가 점퍼를 벗지도 않고 앉아있는 모습을 보고 “빨리 떠나려고 차에 시동도 켜놓은 채 왔을 것 같다”는 반응도 있었다.
자신의 의상이 화제 되자 샌더스 의원은 취임식 후 CBS 뉴스에 출연해 “버몬트에서는 따뜻하게 입는다. 우리는 추위에 대해 잘 알기 때문에 따뜻하게 있고 싶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