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플러스 20% 싼 연간권 도입 카카오, 월 990원에 100GB 클라우드 “독점 콘텐츠 확보해야 이탈 막아”
네이버, 카카오 등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일정 금액을 받고 정기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독 경제’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다. 안정적으로 매출을 확보하고,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록인(잠금)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네이버플러스 회원제에 연간권을 새로 도입했다고 21일 밝혔다. 네이버플러스는 지난해 6월 네이버가 선보인 월정액 콘텐츠 묶음 서비스다. 한 달에 4900원만 내면 네이버쇼핑에서 결제하는 금액의 최대 5%를 네이버페이로 적립할 수 있고, 음악·웹툰·영화·클라우드 등을 제한된 개수로 이용할 수 있다. 새 멤버십은 연 4만6800원으로 한 달에 3900원꼴이다. 기존보다 20%가량 저렴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는 유료 구독 서비스를 확대해 왔다. 2017년 클라우드 서비스 ‘네이버클라우드’를 선보였는데, 지난해 11월 이를 월 3000원(100GB 용량) 정기 결제 상품 ‘마이박스’로 이름을 바꿨다. 인공지능(AI) 기술로 파일을 관리해주는 기능을 도입해 현재 300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부동산·IT·해외주식 등의 콘텐츠를 포함한 구독형 지식 플랫폼도 연내에 내놓을 계획이다.
앞으로도 IT 양대 산맥의 구독 서비스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는 CJ ENM과 협업해 3월 안에 플러스 멤버십 고객들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을 시청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편할 계획이다. 티빙은 6만여 편의 국내외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TV는 OTT 결제 모델로 무료 선공개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유료로 전환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지만, 구독형 서비스를 출시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임일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콘텐츠, 물리적인 제품, 소모품, 내구재 등 서비스가 정기 구독 모델과 맞아떨어지는지 살펴봐야 한다. 다양하고 독점적인 콘텐츠를 확보하는 게 고객 이탈을 막는 핵심”이라고 밝혔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