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시대] 트럼프 임기종료와 동시 코드 변경 수행원이 플로리다서 다시 가져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일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으면서 ‘핵 가방(nuclear football)’도 직접 전달되지 않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핵 가방은 미국 대통령이 유사시 핵무기 공격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장비를 의미한다. 가죽으로 된 두꺼운 서류가방처럼 생긴 핵 가방은 약 20.4kg에 달한다. 가방 속에는 핵무기 900기의 공격 계획이 적힌 ‘블랙북’, 대통령 피난 장소 안내서, 핵공격 명령 보안코드가 적힌 플라스틱 카드인 ‘비스킷’, 통신장비 등이 들어있다.
통상 핵 가방은 군 관계자가 소지하며 항상 대통령의 동선을 따라 함께 움직인다. 이 때문에 보통은 취임식에서 신임 대통령이 취임 선서를 할 때 군 관계자가 직접 전달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취임식에 불참하면서 이 가방도 그와 함께 떠나버린 것이다.
CNN에 따르면 이번 취임식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핵 가방 대신 또 다른 핵 가방이 배치됐다. 핵 가방은 대통령, 부통령, 비상시 지정생존자를 위해 3, 4개가 있고 신구 대통령의 임기 개시 및 종료 시점을 전후해 핵 코드가 자동으로 바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핵 가방을 들고 떠난 군 관계자는 트럼프의 임기가 종료되자 핵 가방을 들고 워싱턴으로 돌아왔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