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소행으로 추정되는 두차례 자살 폭탄 테러로 21일(현지시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적어도 32명이 죽고 110명 이상이 다쳤다.
21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바그다드 중심 상업지구인 밥 알샤르키에서 두차례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바그다드 중심 상권을 목표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한 것은 지난 2018년 이후 3년만이다. 당시 테러는 이라크 총리가 IS와 전쟁에서 승리를 선언한 직후 발생했다.
하산 모하메드 알타미미 이라크 보건부 장관은 “이번 공격으로 적어도 32명이 죽고 110명이 다쳤다”며 “부상자들 일부는 상태가 심각하다”고 전했다.
타흐신 알하파지 연합군 대변인은 “첫 자살폭탄 테러범이 붐비는 시장 한복판에서 아프다고 큰소리를 치며 사람들이 자기 주변에 모이도록 유도한 뒤 자살 폭탄을 터뜨렸다”며 “그 뒤 두번째 자살폭탄이 터졌다”고 했다.
그는 “이번 테러행위는 IS 잠복조직의 소행”이라며 “IS는 연합군의 군사작전으로 큰 타격을 입은 뒤 존재감을 입증하고 싶어했다”고 했다.
AP는 IS가 지난 2017년 연합군에 의해 격퇴된 이후 수도에서 테러를 자행하는 일은 드물었다고 했다. 다만 북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교묘한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폭탄 테러를 “잔인하고 무자비한 행동”이라고 비난한 뒤 이라크인에게 포격을 우애와 평화로 대체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오는 3월 IS 박해로 무너진 기독교 공동체를 격려하고자 이라크를 방문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