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미국 ABC뉴스
70년을 해로한 부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를 받던 중 한날한시에 사망했다.
22일(현지시각) 미국 ABC 뉴스 등 외신은 몇 분 간격으로 세상을 떠난 딕 미크(89)와 셜리 미크(87) 부부의 슬픈 사연을 전했다.
미국 오하이오주에 사는 미크 부부는 지난해 12월 22일 결혼 70주년을 맞이해 식구들을 불러 축하하는 자리를 가졌다. 그런데 갑자기 이들은 감기 증세를 느꼈다.
남편과 아내는 서로 다른 병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시간이 가도 부부의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고, 자녀들은 두 사람이 곧 세상을 떠날 것이란 걸 직감했다. 자녀들은 의료진에게 “두 분이 함께 있을 수 있게 해달라”고 간청했다. 의료진들은 부부가 한 병실에서 지내도록 침대를 옮겼다.
노부부에게 마지막 순간이 왔다. 딸 하퍼는 “부모님의 애창곡인 존 덴버의 곡이 나오는 병실에서 두 사람은 임종 순간까지 잡은 손을 놓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부인 셜리가 먼저 눈을 감자 간호사는 남편 딕에게 “이제 손을 놓아도 된다. 부인이 기다리고 있다”고 하자 곧 그 역시 숨을 멈췄다.
가족들은 “우리 부모님의 이야기는 마치 동화 같은 엔딩이었다. 이들을 떠나보내야 하는 우리의 마음은 찢어지지만 두 분이 이제 영원히 함께 계실 수 있다는 것에 마음이 놓인다”라고 전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