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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핀오프가 대세…온라인으로 세계관 확장하는 인기 예능

입력 | 2021-01-24 08:14:00

tvN © 뉴스1


최근 방송가에 ‘스핀오프’ 예능 바람이 거세다. 기존에 인기 있는 예능에서 파생된 색다른 콘셉트의 콘텐츠가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 특히 ‘스핀오프 예능’은 기존 프로그램이 가지고 있던 세계관을 확장하면서 새로운 결의 재미를 줘 호평받는다.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이하 ‘맛녀석’)은 지난해 1월, 5주년 특집으로 ‘오늘부터 운동뚱’(이하 ‘운동뚱’)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운동뚱’은 ‘맛녀석’에서 파생된 유튜브 콘텐츠로, ‘건강을 챙기면서 먹방을 이어갔으면 좋겠다’는 맛둥이(시청자)들의 바람에 따라 론칭한 것. 복불복을 통해 첫 주자로 낙점된 김민경은 헬스부터 필라테스, 야구, 축구, 골프, 주짓수 등 다양한 운동을 모두 뛰어나게 해내며 남다른 운동 능력을 보여줬다. 덕분에 ‘운동뚱’은 445만 뷰(22일 기준, 이하 동일)를 돌파하며 ‘스핀오프 예능’의 새 바람을 몰고 왔다.

‘운동뚱’의 성공으로 ‘맛녀석’은 지난해 8월 문세윤을 내세운 ‘오늘부터 댄스뚱’(이하 ‘댄스뚱’) 역시 론칭했다. 춤 역시 운동이라는 전제 하에 ‘운동뚱’의 또 다른 프로젝트로 ‘댄스뚱’을 시작한 것. 춤 선이 남다른 문세윤은 아이돌 댄스부터 방송 안무, 치어리딩까지 다채로운 장르의 댄스를 제대로 소화하며 박수받았다. 특히 우주소녀와 컬래버레이션 무대로는 타 방송국 예능인 MBC ‘쇼! 음악중심’에 진출, ‘스핀오프 예능’으로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최근 시즌 1이 종영했음에도 5개월 만에 74만 뷰를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두 프로그램을 기획, 제작한 이영식 PD는 “‘운동뚱’과 ‘댄스뚱’은 멤버들이 건강을 챙겼으면 좋겠다는 시청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시작하게 된 것”이라며 “처음엔 ‘운동뚱’을 이벤트성으로 기획했지만 김민경이 너무 잘해주고 있어서 쭉 가고, ‘댄스뚱’, ‘재활뚱’ 등 각 멤버들의 또 다른 운동 스핀오프 예능을 고려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스핀오프 예능들이 캐릭터의 확장성을 가져와 기존 프로그램과 시너지를 내고, MC들의 이미지를 제고하는 것은 물론 결과적으로 ‘맛녀석’의 장수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MBC ‘나 혼자 산다’는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디지털 스핀오프 예능인 ‘여자들의 은밀한 파티-여은파’(이하 ‘여은파’)를 제작했다. ‘여은파’는 ‘나 혼자 산다’ 멤버들 중 박나래, 한혜진, 화사의 부캐인 조지나, 사만다, 마리아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콘텐츠로, 일명 ‘매운맛’ 예능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특히 다이어트, 먹방, 홈트 등 일상 속에서 쉽게 접하는 소재들로 콘텐츠를 만들어 공감대를 형성했다. 약 12부작으로 방영된 ‘여은파’는 해당 유튜브 채널에서 172만 뷰를 기록하며 반응을 이끌어냈다.

‘나 혼자 산다’ 제작진은 “‘여은파’는 각 멤버들의 캐릭터를 살리고 싶어 기획한 콘텐츠”라며 “그래서 관찰 형식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포맷으로 영상을 제작, 새로운 플랫폼에서 선보이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은파’는 ‘나 혼자 산다’라는 강력한 ip를 기반으로 탄생했고, 덕분에 새 플랫폼에서 선보였음에도 어느 정도 인기를 얻었다”며 “이처럼 ‘나 혼자 산다’를 이용한 다양한 스핀오프 콘텐츠가 제작된다면 화제성과 인기를 이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tvN ‘코미디 빅리그’는 지난 17일부터 인기 코너인 ‘사이코러스’의 스핀오프 예능 ‘빽사이코러스’를 선보이고 있다. ‘빽사이코러스’는 TV를 통해 A급 코러스를 보여준 ‘사이코러스’와 달리 B급 버전으로 더 날 것의 웃음을 선사하겠다는 의도로 만들어졌다. 황제성과 양세찬이 각각 부캐인 황태와 양미리로 분해 아이돌, 힙합 가수 등 기존 ‘사이코러스’에서 볼 수 없던 장르의 스타들을 만나 그들의 애창곡을 코러스한다. 첫 회에 광희가 출연해 큰 웃음을 줬으며, 24일에는 산들이 출연할 예정이다.

‘빽사이코러스’를 담당하고 있는 ‘코미디 빅리그’ 정무원 PD는 “최근 ‘사이코러스’가 큰 사랑을 받고 있지만, 아무래도 TV를 통해 만나다 보니 시간, 내용 등에 제약이 있다”며 “양미리와 황태가 갖고 있는 세계관과 그들의 매력이 더 표출될 수 있길 바랐고 고민의 결과물이 ‘빽사이코러스’라는 디지털 콘텐츠로 탄생하게 된 계기”라고 했다. 이어 “자유로운 표현이 가능한 디지털 세상에서, 양미리와 황태는 더욱 다양한 장르의 스타들을 다채롭게 인터뷰하고 자유롭게 코러스를 넣으며 날 것의 매력을 뽐낼 예정”이라며 “가수, 연기자, 크리에이터, 희극인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분들이 찾아 수다 떨고 노래 한 곡 재밌게 부르고 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은 오는 28일 스핀오프 콘텐츠 ‘난리났네 난리났어’를 론칭한다. ‘난리났네 난리났어’는 ‘유퀴즈’에 출연했던 자기님들과의 인연을 바탕으로 새로운 확장을 시도하는 스핀오프 프로그램이다. 그간 유퀴저로 나섰던 자기님들을 그들의 삶의 터전에서 다시 만나 때로는 새로운, 때로는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눠볼 전망으로, 유재석과 조세호가 진행을 맡아 기대를 더한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 시민들과 자연스럽게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콘셉트를 좋아했던 이들에겐 더욱 관심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연출을 맡은 박근형 PD는 “한 분야에서 오랜 시간 매진한 분들의 인생 이야기를 듣다 보면 직접 그분들의 현장에서 추억과 경험,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듣고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유 퀴즈 온 더 블럭’ 출연 후 반응이 뜨거웠던 전문가 분들을 모셔서 궁금했던 이야기들을 듣고 생생하게 체험하는 과정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유 퀴즈’를 시청하시는 자기님들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평소에 막연하게 궁금했지만 또 딱히 접할 방법 없었던 것들을 재미있게 해소할 수 있는 하나의 간접체험 창구 같은 프로그램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외에도 tvN ‘신서유기’는 매 시즌 다채로운 스핀오프 예능을 선보이고 있으며, 최근 시즌8 방송 당시에는 규현과 술을 소재로 한 콘텐츠 ‘언제까지 어깨춤을 추게 할 거야’를 방송해 호응을 얻었다.

방송가에 스핀오프 콘텐츠들이 다수 제작되는 것에 대해 정덕현 평론가는 “대중이 유튜브를 통해 영상을 보는 것에 익숙해져 소비층이 빠져나가다 보니 방송사들은 위기 상황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기존 래거시 미디어들은 기존에 자신들이 해왔던 걸 하면서도 어떻게 하면 새로운 플랫폼들과 같이 갈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핀오프 예능은 그러한 고민 끝에 나온 결과”라며 “요즘엔 플랫폼보다 어떤 콘텐츠를 다양하게 가지느냐가 중요하고, 방송사들도 콘텐츠 회사로 변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이러한 흐름은 당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