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원FC를 승격으로 이끌며 K리그2 MVP를 차지한 안병준. /뉴스1 © News1
지난 시즌 수원FC의 승격 일등공신이었던 골잡이 안병준(31)이 올해는 부산아이파크(K리그2)의 승격을 위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우여곡절 끝에 부산으로 이적한 안병준은 2년 연속 승격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안병준은 지난 22일부터 부산에 합류, 개인 훈련을 진행 중이다. 이적 과정이 늦어져 팀에 늦게 합류한 안병준은 오전과 오후에 걸쳐 개인 운동을 하면서 몸 상태를 끌어 올리고 있다.
부산에서 첫 훈련을 마친 안병준은 23일 뉴스1과 통화에서 “강원FC 이적이 무산된 내게 가장 먼저 손을 뻗은 팀이 부산이었다. 심적으로 가장 힘들 때 가치를 인정해주고, 신뢰를 보내줘 부산으로 이적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마지막 사인을 앞두고 메디컬 테스트에서 안병준의 무릎이 문제가 됐고, 강원행은 무산됐다. 과거 안병준이 당한 무릎 부상이 발목을 붙잡았다.
안병준은 “며칠 동안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당연히 강원으로 이적할 줄 알았는데, 무산됐기 때문에 크게 낙담했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이어 “작년에 수원FC에서 발목 부상으로 2경기만 못 뛰고 나머지는 다 출전했다. 훈련도 문제없이 소화했다”면서 “몸 상태에 대해 스스로 자신있다”고 강조했다.
다행히 안병준은 가족과 지인들의 위로 덕에 빨리 마음을 추스르고, 부산행을 결심했다.
강원 이적 무산이 무산된 안병준은 부산에서 다시 한 번 승격에 도전하게 됐다. 부산은 안병준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시즌 승격과 동시에 강등됐던 부산은 지난해 K리그2에서 득점왕에 오른 안병준의 득점포와 경험이 팀에 큰 힘이 되길 바라고 있다.
부산은 안병준의 몸 상태에 대해서도 “운동을 하는데 문제 될 것이 없다는 판단이다. 구단 차원에서 더 신경 쓸 것이다. 워낙 성실한 선수라 본인 관리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고 신뢰를 보냈다.
히카르도 페레즈 부산 신임 감독도 안병준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안병준은 “감독님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감독님께서 지난해 경남FC와의 승격플레이오프를 TV로 보았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씀하셨다”며 “축구를 대하는 태도 면에서도 팀에 영향을 줬으면 좋겠다고 주문하셨다”고 전했다.
이제 부산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안병준은 “지난해 경기력이 너무 좋았다. 팀에서도 그만큼 기대감이 클 것”이라며 “주변의 기대에 부담을 갖기보다 더 잘하겠다는 동기부여로 삼으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안병준은 이번 이적으로 지난 2019년 한국으로 건너와 2년 동안 지냈던 수원을 떠나 부산으로 생활터를 옮기게 됐다.
안병준은 “올 시즌에도 가능하면 수원FC에서 뛰고 싶었는데, 조건이 안 맞아서 팀을 떠나게 됐다. 수원이라는 도시도 좋아하고, 팀도 좋아했기에 아쉬움이 크다. 특히 수원에서 2년 동안 지내며 친해졌던 이웃들과 멀리 떨어지는 것도 아쉽다”며 “하지만 누구나 다 원하는 대로 살 수 없다. 어쩔 수 없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이어 “2년 전 가족들과 부산에 여행을 왔을 때 바다도 좋았고, 음식도 맛있었다. 부산이라는 도시의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는데 이제 이곳에서 다시 생활하게 돼 기분이 묘하다”고 전했다.
나아가 그는 “지금은 혼자 숙소에서 생활하지만 조만간 가족들 모두 부산으로 내려와 함께 지낼 예정”이라며 새로운 곳에서의 생활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