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희 서초구청장(왼쪽부터) 이종구 전 의원, 오신환 전 의원, 김선동 전 의원, 김근식 전 의원 © 뉴스1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24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서는 예비후보 14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했다.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빅2 후보들은 ‘경쟁력’을 내세웠고, 빅2에 가려진 후보들은 역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공관위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서울시장 예비후보 면접을 진행했다. 면접장 앞 테이블에 앉아 대기하던 후보들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맴돌았다.
머리를 묶은 채 운동화를 신고 면접에 나선 나경원 전 의원은 “정치 경력이 상당하지만 떨렸다. 직장 면접이나 대학 면접을 보는 기분이었다. 죽을 각오로 하겠다”라며 “출마를 결심하면서, 또 출마 이후에도 마찬가지지만 서울시장이 되면 운동화를 신고 뛰어야 하는 자리 아니겠나. 초지일관의 마음으로 운동화를 신고 왔다”고 밝혔다.
정장 차림에 빨간 넥타이를 매고 면접에 임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최근 여론조사는 나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하고 언론 노출빈도가 가장 높을 때, 저는 출마를 유보하고 칩거하고 있고 (공식적인) 출마 선언 전에 이뤄진 결과”라며 “(나 후보에게) 뒤처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제 시작이고 제가 출발이 늦어 불리한 점도 많다는 것을 알지만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선의의 멋진 경쟁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 전 시장은 “민주당의 우상호 의원도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안철수 대표도 다 자질이 훌륭한 분들”이라며 “당선된 다음 날부터 능숙하게 일에 착수할 수 있는 시장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어느 후보와 견줘도 차별화되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유권자인 서울시민도 동의해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다만 박 전 장관의 ‘문재인 보유국’ 발언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로 비판을 쏟아냈다. 나 전 의원은 “문재인 정권 장관으로서, 이 정권의 실정을 책임져야 하는 서울시장 후보로서 이런 말을 보고 놀랍고 개탄스러웠다”고 비판했다. 또 오 전 시장은 “아무리 당내 경선이 급한 목표라고 해도 도가 지나쳤다”고 했다.
빅2에 가려진 후보들은 예비경선 과정에서 ‘역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선동 전 의원은 “이름값이 다가 아니라 새로운 정치를, 새로운 사람이 나설 때다. 앞서가는 후보를 뒤집어보면 확장 가능성에 문제가 있다”면서 “현재 상태에서 이름값 조사는 의미가 없다. TV토론을 하게 되면 가진 실력을 여과 없이 서울시민이 직접 보는 기회가 된다고 생각한다. 역전할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오신환 전 의원은 “경선 과정이 변화와 혁신으로 시민에게 감동을 줘야 한다. 무난하게 후보를 뽑아서 무난하게 질 수도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오신환이 빅2 후보인 오세훈과 나경원을 꺾고 기적의 드라마를 만드는 것 자체가 우리 당의 혁신이고, 그 자체가 시민에게 큰 울림을 줄 것이다. 경선 과정에서 오신환을 최대한 알릴 수 있도록 소통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종구 전 의원은 “현 상황의 정치정세 볼 때 (보궐선거는) 지난 총선의 연장선상으로 하면 필패다. 그 연장선상에 있는 후보들이 나 전 의원과 오 전 시장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분들이 나가면 단일화를 해도 쉽지 않다. 안 대표와의 단일화도 쉽지 않다. 유일하게 타개할 수 있는 후보가 저”라고 강조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나 전 의원과 오 전 시장, 저 3강 구도로 진입했다고 생각한다. 뻔한 경선이냐 돌풍의 바람이 이는 경선이냐 그 태풍의 눈이 조은희”라며 “다른 분들은 10년 전부터 서울시장을 했거나 (서울시장 선거에) 나왔던 분들이다. 저는 시작하는 후보다. 지명도 차이일 뿐이지 본격적인 레이스가 진행되면 치고 올라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