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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지하 580m 매몰 광부 11명 극적 구출

입력 | 2021-01-25 03:00:00

2주간 와이어로 음식 등 공급
갱도-환풍구 연결통로 뚫어 구조
22명중 1명 숨지고 10명 생사불명




24일 중국 산둥성 치샤 금광에서 10일 발생한 폭발 사고로 지하 580m에 매몰됐던 광부 1명이 들것에 실려 구조되고 있다. 그를 포함해 사고로 갇혀 있던 광부 22명 중 총 11명이 이날 극적으로 구출됐다. 이 외 1명은 구조됐지만 부상이 심해 숨졌고 나머지 10명은 아직까지 실종 상태다. 치샤=신화 뉴시스

10일 중국 산둥성 치샤(栖霞) 금광에서 폭발 사고로 매몰됐던 광부 22명 중 11명이 24일 극적으로 구출됐다. 이들은 지난 2주간 지하 580m에 갇혀 있었으며 구조대가 와이어로 내려 보낸 음식, 영양제 등으로 연명했다.

CNN 등에 따르면 이날 첫 번째 구조자는 오전 11시경 구조됐고 추가로 10명이 좀 더 깊은 위치에서 발견됐다. 갱도와 환풍구를 연결하던 통로가 뚫리면서 당초 여러 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됐던 구조 작업이 수월해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 외에 1명이 더 구조됐지만 부상이 심해 숨졌다. 나머지 10명의 생존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구조대는 17일 일부 광부가 생존한 것을 확인했다. 종이와 연필을 내려보내자 “우리는 매우 지쳐 있다”라는 메모가 돌아와 소통을 계속할 수 있었다. 광부들은 “위장약과 진통제, 의료용 테이프, 소염제가 긴급히 필요하다. 3명은 혈압이 높은 상태”라며 신속한 구조를 촉구했다.

중국 관영매체는 사고 직후부터 줄곧 2010년 칠레 광부를 언급하며 구조에 희망을 걸었다. 당시 33명의 광부는 지하 700m에 매몰됐다가 69일 만에 구출됐다.

하지만 이번 사고 역시 중국의 전형적 ‘인재(人災)’란 분석이 제기된다. 사고는 10일 오후 2시경 발생했지만 광산업체가 후폭풍 등을 우려해 30시간 후에 당국에 신고하는 바람에 초동 대처가 늦어졌다. 지난해 9월에는 충칭 인근 갱도에 갇힌 광부 16명이 사망했다. 2016년에도 인근에서 비슷한 폭발 사고가 일어나 10여 명이 숨졌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