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민의 86%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재연기하거나 취소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사히신문이 지난 23~24일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1%가 올림픽을 재연기해야 한다고 답했고, 35%는 취소를 택했다. 재연기·취소 여론이 86%에 달했다.
올여름 대회를 개최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11%에 그쳤다.
올림픽 부정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내각 지지율은 급락했다.
아사히 조사에 따르면 스가 총리의 내각 지지율은 33%로 지난해 12월보다 6%포인트(p) 떨어졌다. 이는 내각이 출범한 지난해 9월 65%에서 불과 4개월 만에 반토막이 난 것이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도 45%에 달해 처음으로 지지율을 앞질렀다.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비판이 지지율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아사히는 분석했다.
지금까지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긍정적으로)평가한다’는 응답자는 25%에 불과했다. ‘평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 비율은 63%에 이르렀다.
코로나19 백신을 무료로 접종할 수 있게 되더라도 “당장 접종받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21%에 그쳤다. 70%는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응답했다. “받고 싶지 않다”는 응답자는 8%였다.
지지자들에게 불법 향응을 제공한 일명 ‘벚꽃 스캔들’과 관련해 “자신은 몰랐다”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설명에 납득할 수 없다는 응답자는 80%에 달했다. 집권 자민당 지지자 중에서도 납득할 수 없다는 응답이 70%를 기록했다.
집권 자민당의 지지율은 지난해 12월 조사보다 4%p 하락한 34%였고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지지율은 2%p 오른 7%였다.
지금 중의원 선거를 하면 비례대표로 어느 당에 표를 던질 것이냐는 물음에 자민당을 택한 이들은 39%, 입헌민주당을 택한 이들은 16%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