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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장 집단감염 많다” 정부 언급에…“다시 문 닫으란 말이냐” 발끈

입력 | 2021-01-25 17:44:00

헬스장을 포함한 실내체육시설 영업이 재개된 1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내 한 헬스장에서 시민들이 운동을 하고 있다. 2021.1.18/뉴스1 © News1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 과정에서 다중이용시설 중 실내체육시설에서 집단감염이 가장 많이 발생한다고 밝히면서 관련 업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오성영 헬스클럽관장협회장은 25일 SNS에 “무슨 근거로 헬스시설이 제일 많은 확진자를 발생시킨다는 건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오 회장은 “마스크를 벗고 밥먹는 식당과 커피숍, 버스, 지하철 이런 곳보다 마스크를 끼고 운동하는 시설이 어찌 더 위험하다는건가. 코로나19는 버스, 지하철, 백화점, 교회, 요양원은 피해간다는 말인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생각 없이 내뱉는 소리가 수많은 자영업자를 죽인다는 걸 모르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회장은 “중수본은 헬스장이 제일 확진자가 많은 업종이라는 증거 제시해달라.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면 그 자리에서 내려와라”고 강경한 입장을 전했다.

오 회장은 앞서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조치로 인해 헬스장이 영업을 할 수 없게 된 반면, 태권도 등 일부 체육시설은 영업이 가능해지자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오픈시위에 나선 바 있다.

경기도에서 헬스장을 운영하는 이모씨(40대) 역시 “헬스장 영업이 재개된지 얼마나됐다고 이같은 발언이 나왔는지 알 수 없다”고 어이없어 했다.

앞서 정부는 형평성 문제를 인정하며 지난 18일부터 8㎡당 1명으로 인원을 제한하고 밤 9시까지 영업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번에 정부가 실내체육시설의 위험성을 언급하면서 업계에서는 집합금지 조치가 내려질까 벌써부터 우려하는 모습이다.

앞서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2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 브리핑을 열고 “지난 11월 3차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다중이용시설 중에서 가장 많이 집단감염이 발생한 곳이 실내체육시설”이라고 밝혔다.

손 반장은 “밀폐된 시설이 많고 침방울 배출이 많아 관리자와 이용자 모두 주의가 필요하다”며 “공용 장비가 많고 땀이 흐르는 운동을 하는 실내체육시설에서는 손에 바이러스가 묻고 이 손으로 마스크를 고쳐 쓰는 가운데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