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17로 끊어 둔 것은 응수타진. 백으로 하여금 “어떻게 받으시겠습니까?” 하고 응수를 먼저 물어본 것인데 자오천위 8단은 이 응수타진에 대해 한참을 생각한 끝에 백 18을 선수한 뒤 20으로 맛좋게 잡았다.
백 18로는 참고도 백 1로 잡아둘 수도 있었다. 그럼 흑 2∼10으로 일단락되는데 흑백 모두 나쁘지 않은 결과다. 수순 중 백에게 하변을 굳혀주는 게 싫다면 흑 4∼8을 생략하고 곧장 10으로 갈 수도 있다. 이제 흑 21은 절대의 곳이다. 이렇게 지켜 두지 않으면 백에게 좌변을 협공당해 좌하귀 흑 넉 점이 곤마로 내몰린다.
백 22로 걸친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지금은 좌상귀를 흑이 굳히게 되면 좌변과 연계해 이 일대 흑의 모양이 거대해지므로 먼저 견제하는 게 우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