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0곳 늘어 첫 600개 돌파 평균 17.5년 걸려… 23만명 고용 카카오 등 13곳은 1조원 넘겨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 대기업 1.9배 80.1%가 수출기업… “경제 버팀목”
창업 초기부터 차량용 카메라 등 전장 사업을 강화해온 것이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자율주행 및 전기차 등 사업을 강화하면서 엠씨넥스는 차량용 카메라 모듈 분야에서 국내 1위, 세계 5위 업체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스웨덴 볼보, 중국 지리, 프랑스 푸조시트로엥 등이 엠씨넥스의 고객사다.
연간 매출 1000억 원 이상인 벤처기업을 뜻하는 ‘벤처천억기업’이 2019년 사상 처음으로 600개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밝힌 ‘벤처천억기업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9년 말 기준 벤처천억기업은 617개사에 달했다. 이는 2018년 말보다 30곳 늘어난 것이다. 벤처천억기업은 2005년 68개에 불과했지만 2016년 처음 500개를 넘어선 뒤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 기업에 종사하는 종사자 수는 23만여 명이다.
벤처기업들이 매출을 1000억 원까지 늘리는 데 걸린 기간은 평균 17.5년이었다. 업종별 매출 1000억 원 달성 기간은 소프트웨어개발·IT기반서비스업이 평균 11.7년으로 가장 짧았던 반면 의료·제약업이 25년으로 가장 길었다. 벤처천억기업의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은 평균 5.9%로 대기업(3.1%)의 1.9배 수준이었다. 그만큼 경영의 효율성이 높다는 의미다.
벤처천억기업들은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율은 2.8%였다. 대기업 1.7%, 중소기업 0.7%에 비해 높은 수치다. 반도체칩 제조기업인 텔레칩스(38.6%), 셀트리온(31.1%) 등이 특히 연구개발 분야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었다. 중기부 박용순 벤처혁신정책관은 “벤처천억기업이 신규 고용 창출, 매출 등 여러 측면에서 우리나라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박성진 psjin@donga.com·김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