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해경, 원유 불법거래 적발 기름 유출로 해양 오염 혐의도
이란 유조선이 인도네시아 영해에서 원유 불법 거래를 하다가 적발돼 인도네시아 해경에 나포됐다. 이 과정에서 기름을 유출해 바다를 오염시킨 혐의도 받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해양오염 이유를 들어 한국 선박을 나포하고 “해상 오염은 어느 나라나 민감하게 생각하는 문제”라고 꼬집은 지 20일 만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해경은 24일 이란 국적 유조선 호스호와 파나마 국적 유조선 프레야호가 보르네오섬 서부 폰티아낙 앞바다에서 선박 자동식별장치(AIS)를 끄고 이동하던 중에 이 선박들에서 원유 불법 거래가 이뤄지는 현장을 포착해 두 선박을 나포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해경은 두 선박을 남동쪽 바탐섬으로 끌고 와 선원 61명을 구금한 채로 조사 중이다.
위스누 프라만디타 인도네시아 해경 대변인은 나포 직후 열린 브리핑에서 나포 당시 이란 유조선에서 파나마 유조선으로 원유를 옮기는 중이었으며 이 과정에서 해상 원유 유출이 이뤄진 것도 확인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미국의 경제 제재로 원유 수출로가 막혀 있어 배 위치 등을 식별할 수 있는 AIS를 끄고 원유를 운반하다가 공해상에서 거래처 배에 옮겨 싣는 방식으로 원유 거래를 암암리에 이어오고 있다.
카이로=임현석 특파원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