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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단지 착착, 도봉시험장 이전 3월 확정”

입력 | 2021-01-26 03:00:00

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
수락산에 서울 첫 자연휴양림 조성
광운대역 일대 주거-문화 중심으로



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이 19일 집무실에서 본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노원구 제공


“올해는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보여드릴 겁니다. 광운대역 시멘트 사일로도 철거해 노원의 해묵은 과제들을 확실히 풀어내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52)은 1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노원이 수도권 동북부 420만 명의 경제, 주거 중심지로 안착하기 위한 준비가 착착 진행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구청장은 시의원을 거쳐 2018년 구청장에 당선됐다.

그는 취임 초부터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 조성에 공을 들였다. 서울지하철 창동차량기지와 도봉면허시험장 부지 약 25만 m²에 대형병원과 바이오 관련 연구소, 기업 등을 유치하는 대규모 개발 사업이다. 오 구청장은 “서울대병원은 지난해 11월 우리 구와 업무협약을 맺고 이달 초 직원 1명을 노원구에 파견할 정도로 클러스터 조성에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뜸을 들였던 도봉면허시험장 이전 확정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노원구는 2026년 2월 경기 남양주로 이전하는 창동차량기지와 마찬가지로 비슷한 시기에 경기 의정부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오 구청장은 “의정부시와 3월경 실시협약을 맺고 이전을 확정할 계획”이라며 “올해는 ‘클러스터에 어떤 기업이 온다’고까지 밝힐 수 있을 만큼 속도를 낼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는 주민들이 휴식 공간의 중요성을 깨닫는 계기가 됐다. 노원구는 ‘자연을 품은 노원’을 내세우며 불암산 나비정원과 철쭉동산을 비롯해 영축산 순환산책로, 당현천 음악분수, 화랑대역 철도공원 등 곳곳에 휴식 공간을 조성했다. 특히 화랑대역 철도공원에 조성한 야간 불빛정원은 지난해 말 ‘구정 10대 뉴스’를 뽑는 주민 설문조사에서 1위에 올랐다.

오 구청장은 “이전부터 우리 옆에 있던 환경이나 시설에 접근성과 활용도를 높이고자 살짝 손을 본 건데 ‘코로나19로 답답해하던 주민들의 탈출구’가 돼 큰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서울시 최초의 자연휴양림을 수락산에 조성하고 산책로, 통나무집 등도 설치할 계획이다.

복지 정책도 한층 강화한다. 노원구는 2018년부터 기초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학대아동 보호 전담팀을 만들고 아동보호기관을 직접 운영해 왔다. 초등돌봄 서비스에도 힘써 온 노원구는 최근 초등학교 저학년 방과 후 돌봄 체계의 성과를 담은 백서를 출간하기도 했다.

주요 지역의 변화도 예정돼 있다. 서울의 마지막 판자촌인 중계본동 104마을 재개발 사업은 설 전에 사업시행 인가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광운대역세권 개발 역시 지난해 물류기지의 시멘트 사일로가 가동을 멈춘 데 이어 올해는 철거가 추진된다. 오 구청장은 “시멘트 사일로가 철거되고 이 인근에 도서관, 공연장, 다목적 체육관 등이 들어서면 광운대역 일대는 새로운 주거 및 문화 중심지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