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공동취재단
대전광역시 허태정 시장이 집단감염이 발생한 IEM 국제학교에 대해 필요시 고발 또는 구상권을 청구할 것이라 밝혔다.
허 시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120명이 넘는 학생들을 방치했다는 것은 납득할 수도 무시할 수도 없는 처사”라며 이같이 말했다.
허 시장은 “대전은 그동안 확진자가 비교적 많이 발생하지 않아 안정적으로 유지가 됐다. 그런데 이렇게 집단감염이 발생해 대전시민 뿐만 아니라 전 국민들에게 대단히 죄송하다”고 전했다.
이어 “지하 식당에 테이블별 칸막이도 설치되어 있지 않고 샤워실 등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등 정부가 권고하는 방역수칙을 어긴 시설”이라고 덧붙였다.
12일 첫 증상자가 나왔지만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는 지적에 “상식적으로 증상을 보이면 선별진료소나 최소한 일반 인근 병원을 통해 진단 받게끔 하는 것이 보통”이라며 “검사나 치료를 미뤘다는 것은 뭔가 말 못 할 속내가 있지 않았을까”라고 짐작했다.
IEM 국제학교가 학교인지, 학원인지, 종교시설인지 묻는 질문에는 “제일 애매한 부분이다. 교육부는 학교가 아니라는 입장이다”며 “그러면 학원 등록을 했어야 하는데 그것도 안 되어 있다 보니 관리주체가 명확하지 않다. 그러다 보니 방역활동에 있어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운영자가 어떤 해명을 했는지 묻자 허 시장은 “운영자의 입장에서 나름대로 조치는 했다는데 자기 중심의 조치가 아니라 정부가 제시하고 있는 방역수칙에 준해 증상이 있으면 검사를 받았어야 했다”고 질책했다.
또한 “교육청과 대전시 5개 자치구가 합동 조사를 통해 비인가 시설들을 전수조사하고 필요한 경우 전체 검사 받도록 할 계획”이라며 “대전뿐만 아니라 아마 전국에 이런 비인가 시설이 존재할 것이다. 방역수칙을 꼭 지키고 이렇게 합숙과 같은 형태로 운영되는 곳들은 주기적으로 검사를 통해 음성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