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비타민C 함유량 사과의 10배… 안토시아닌-라이코펜도 풍부 국산 딸기 94.5%가 우리 품종… 설향-매향-금실 등 해외 수출 광택 돌고 적당히 커야 ‘달콤’… 흐르는 물에 여러번 헹궈 세척
왼쪽부터 순서대로 미소향, 고슬, 금실, 메리퀸, 알타킹, 하이베리 품종.
과거 딸기의 제철은 봄이었지만 최근 우수한 국산 품종의 개발과 농가보급 확대로 겨울철 가장 맛있는 과일로 각광받고 있다.
노지에서 시설로 재배 방식이 바뀐 딸기는 겨울부터 봄까지 쉽게 맛볼 수 있는 겨울철 대표 과일이 된 것이다. 최근에는 수경재배가 늘고 품종도 다양해져 5월까지도 맛있는 딸기가 생산된다. 더욱이 국산 딸기 품종 보급률은 94.5%로 시판 중인 딸기 대부분은 우리 품종이다.
딸기에 함유된 안토시아닌, 비타민C, 페놀화합물 등 항산화 물질은 스트레스나 지나친 신체 활동, 환경오염, 흡연 등으로 몸에 쌓인 활성산소를 없애주는 역할을 한다.
딸기의 붉은색을 띠게 하는 안토시아닌은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항암 효과와 시력 회복 효과가 있다. 라이코펜은 면역력을 높이고 노화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자일리톨 성분이 있어 입안을 상쾌하게 하고 잇몸을 튼튼하게 해서 치주염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딸기에 있는 엘라직산(Ellagic acid)이라는 폴리페놀은 다른 과실류보다 함량이 10배 이상 높다. 딸기는 씨와 함께 먹을 수 있는데 엘라직산은 딸기 씨(1g당 1∼2mg 이상)에 특히 많이 들어 있다. 항산화와 항염 효과가 있어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을 막고 봄철 피부관리에 도움이 된다.
딸기는 품종에 따라 설향, 미소향, 고슬, 금실, 두리향, 메리퀸, 알타킹, 하이베리 등이 있다. 이 품종들은 당도가 높고 과즙이 풍부하다. 충남 논산은 풍부한 일조량과 비옥한 토양을 지닌 딸기 특산지다. 논산에서 재배되는 설향은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딸기 가운데서도 품질이 좋아 여러 나라로 수출되고 있다. 설향, 매향, 금실 등 국산 딸기는 당도가 높고 장시간 보관할 수 있어 수출용으로 인기다.
딸기가 겨울 제철 과일이라는 인식이 생겨난 계기는 2005년 논산에서 설향이 개발되면서부터다. 메리퀸은 일반 딸기보다 당도가 높고 신맛이 거의 없는 게 특징이다. 과육도 단단하다. 알타킹은 과실이 크면서 당도가 높고 향이 뛰어나다. 특히 당도가 18브릭스에 이르는 것도 있다. 이는 샤인머스캣의 당도와 맞먹을 정도이다. 킹스베리는 한 알의 무게가 60∼70g이나 된다. 크기는 달걀 정도. 과즙이 풍부하고 은은한 복숭아향이 난다. 금실은 설향과 매향을 교배해 만든 품종으로 단맛이 강하다. 아리향은 알이 크고 단단하다. 큰 것은 4∼5개만 먹어도 성인에게 필요한 하루 비타민C 권장량이 충족된다. 두리향은 과실이 큰(대과성) 품종으로 과즙이 풍부하고 저장성이 높으며 신맛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딸기의 단점은 쉽게 무를 수 있다는 것. 보관 기간도 일주일가량이다. 그때그때 사서 바로 먹는 게 좋다. 딸기를 씻을 때는 꼭지를 뗀 후 흐르는 물에 약 20∼30초간 빠르게 몇 번 헹궈내면 된다. 이렇게 하면 표면이 뭉그러지지 않고 맛과 향도 잘 보존된다. 이때 소금물에 씻으면 딸기 맛이 더 달게 느껴지고 살균효과도 얻을 수 있다. 저장할 때에는 꼭지를 떼지 말고 랩을 씌워 냉장고에 넣는다. 이때 서로 떨어뜨려 놓는다. 간혹 딸기에 설탕을 뿌려서 먹는 경우도 있는데 비타민B가 파괴되므로 그냥 먹는 게 좋다. 대한영양사협회에 따르면 딸기의 1회 적정 섭취량은 5∼10개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