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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코로나 누적 확진자 1억명…두달 반만에 5000만명 늘어

입력 | 2021-01-26 15:23:00

26일 서울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G타워에 설치된 세계지도 앞으로 마스크를 한 시민이 지나고 있다. 이날 (한국시간 기준) 국제 통계사이트인 월드오미터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억14만5600명을 기록 중이다. 전 세계 인구가 70억 명 이상임을 감안했을 때 이는 전체 인구 대비 1.3%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2021.1.26/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적으로 지속 확산하는 가운데 누적 확진자가 26일(한국 시간) 1억 명을 돌파했다. 2019년 12월 31일 중국 우한(武漢)에서 첫 환자가 보고된 지 1년 26일 만이다. 백신 접종자 수가 아직 인구 대비 소수에 그치고 있는 점, 전염성 높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는 점 등이 확산이 지속되는 원인으로 꼽힌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는 이날 오후 1시 반 글로벌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1억28만4461명으로 집계했다. 누적 사망자 수는 214만9460명이었다. 세계 인구(76억7353만 명, 2020년 세계은행 추계)의 1.3%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다.

확진자 증가는 꾸준하다. 누적 확진자 수는 지난해 8월 27일 2500만 명을 넘어선 지 약 두 달 반이 지난 11월 8일 2배(5000만 명)가 됐고, 다시 약 두 달 반 만에 2배로 늘어났다. 집단 면역이 생기지 않는다고 치면 불과 15개월여 뒤에는 거의 세계 전 인구가 코로나19를 한 번 씩은 앓게 되는 속도다. 물론 실제로는 어느 순간 집단 면역이 생겨 확산세가 멈춘다.

최근 상황만 보면 지난해 10월경부터 세계적으로 불이 붙었던 3차 확산이 이달 중순 이후 다소 진정세다. 세계 하루 확진자는 이달 초 74만 명(7일 평균) 선까지 상승했다가 최근 59만 명 선으로 떨어졌다. 각국의 봉쇄정책 강화 등이 어느 정도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까지 절반에 가까운 확진, 사망자는 미주 대륙에서 나왔다. 확진·사망자 수가 각각 1, 3위 나라인 미국과 브라질이 있는 미주 대륙은 최근까지 4384만여 명이 확진됐고, 약 101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는 밝혔다. 특히 멕시코는 확진자(177만 명) 대비 사망자(15만 명) 비율(8.5%)이 높았다.

대만 등 모범 방역국으로 꼽혔던 나라들에서도 최근 격리자가 급증하는 등 지역 감염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확진자가 889명에 불과한 대만은 최근 병원 감염이 확산하면서 사상 최다인 967명이 격리됐다고 대만 언론이 24일 보도했다. 지난해 연말 지역감염자가 ‘0’에 가깝게 떨어졌던 싱가포르도 최근 신규 확진자가 늘고 있다.

‘인류의 무기’ 백신은 접종 속도가 더디다. 통계 사이트 ‘아워 월드 인 데이터(Our World in Data)’에 따르면 26일까지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은 6633만 회에 그쳤다. 세계 인구의 0.9% 수준이다. 통상 인구의 약 70% 정도가 항체를 가져야 집단이 면역을 갖는다고 본다.

이 와중에 개발된 백신 생산마저 지연되고 있다. 유럽연합(EU) 관계자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올 1분기 8000만 회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을 공급하기로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3100만회 분만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고 최근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가 백신 생산을 위탁한 인도 업체에서 일어난 화재 등이 생산 차질을 준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도 벨기에에 있는 공장의 생산시설 확충 작업이 생산에 영향을 미쳐 EU 백신 공급이 3¤4주간 차질을 빚을 전망이라고 16일 밝혔다. 공급 물량이 달려 스페인과 독일 등에서 백신 접종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향후 변수는 변이 바이러스다. 전파력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진 변이 바이러스가 퍼진 영국은 최근 3주간 가혹한 수준의 봉쇄를 했음에도 기대한 만큼 확산세가 줄지 않고 있다고 CNN이 25일(현지 시간) 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변이 바이러스가 3월부터 미국에서 유행할 소지가 있다고 경고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