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세종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제주는 전국 광역 지자체 중 유일하게 땅값이 내렸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이 26일 내놓은 전국 지가 변동률에 따르면 지난해 세종시 땅값은 전년보다 10.62%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2012년 세종시가 생긴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세종시는 과거에도 정부 부처 이전과 인근 개발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땅값 상승률이 비교적 가팔랐다. 세종시가 출범한 2012년 3.19%였던 땅값 상승률은 이후 4%대를 유지하다 2018년 7.42%까지 치솟은 뒤 2019년(4.95%) 한풀 꺾였다.
지난해 전국에서 땅값이 내린 곳은 제주가 유일하다. 중국인까지 가세한 투자 열풍에 힘입어 가파르게 올랐던 제주 땅값은 2016년(8.3%) 정점을 찍은 뒤 제주 제2공항 추진 등이 지연되면서 상승세가 둔화됐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 충격까지 더해지면서 2019년(―1.77%)에 이어 지난해(―1.93%)까지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전국 땅값 상승률은 3.68%로 2019년(3.92%)보다 낮아졌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