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화이트바이오’ 소재 상용화 기존 친환경 소재 ‘PLA’ 비해 분해속도 획기적으로 짧아져 빨대-컵-비닐봉투 등 제조 가능 인도네시아 공장 年5000톤 생산… 글로벌기업 선주문 벌써 쏟아져
PHA를 활용해 빨대, 마스크 필터, 샘플, 비닐봉투, 플라스틱 컵, 종이컵 내부 코팅 등을 만들 수 있다(왼쪽부터 시계 방향). CJ제일제당 제공
―PHA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친환경 소재들과 어떻게 다른가.
현재 가장 대중화된 친환경 소재인 PLA(Polylactic Acid)는 최근 식품 포장재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자연 생태계에서는 생분해가 안 되며, 특정한 온도와 퇴비화 설비를 거쳐야만 분해된다. 반면 PHA는 바닷속이나 땅속 등 미생물이 존재하는 곳이라면 어떤 환경에서도 생분해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크다.
―미생물로부터 어떻게 플라스틱 원료를 생산할 수 있나.
―CJ제일제당이 PHA 생산 기술을 갖추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인도네시아 파수루안에 위치한 CJ제일제당의 바이오 공장은 올해 해양에서 생분해되는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PHA를 5000t 이상 생산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 제공
―PHA로 어떤 제품을 만들 수 있나.
PHA에는 강도가 강해 고정된 형태의 플라스틱을 만드는 소재와 유연성이 좋아 비닐이나 필름 등을 만들 수 있는 소재가 있다. CJ제일제당은 이 두 가지 종류의 PHA를 모두 생산할 수 있다. 이는 빨대나 플라스틱 컵, 비닐 봉투 등 다양한 제품에 적용할 수 있다.
미생물이 만들어내는 소재이기 때문에, 미생물이 존재하는 환경이라면 어디에서든 생분해될 수 있다. 환경에 따라 분해 기간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바닷속을 기준으로 짧게는 반년에서 길게는 수년 정도면 분해된다. 일반 페트병을 비롯한 1회용 플라스틱이 바닷속에서 분해되는 데 수백 년이 걸리는 데 비하면 획기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PHA 사업의 전망은 어떤가.
유럽과 중국 등을 중심으로 친환경 규제가 늘고 ‘환경 보호=인류의 건강’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확대됨에 따라 친환경 소재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예컨대 코카콜라도 2030년까지 전체 페트병의 50%를 친환경 원료로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 바이오 공장은 본 생산에 들어가기 전인데도 불구하고 유럽 등 유수 글로벌 기업들이 초기 양산 물량을 뛰어넘는 5000t 이상의 물량을 선주문해 PHA에 대한 높은 수요가 확인됐다.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가.
배미정 기자 soya111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