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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늘어도 3월 개학 연기 안해”… 초등 고학년도 등교 늘 듯

입력 | 2021-01-27 03:00:00

[코로나19]교육부, 새학기 학사운영 방안




교육부는 26일 “올해는 개학 연기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수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장은 이날 교육부 새해 업무계획 브리핑에서 설 연휴(2월 11∼14일)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 개학을 연기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개학 연기 상황은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등교수업과 원격수업 병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3월 2일 개학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날 교육부는 신학기 등교 확대 방침을 내놓았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아직 방역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원격수업의 질을 높이고 중고교생 학력 격차를 해소하는 등 코로나19 상황에 중요한 대책들이 미흡하거나 빠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 돌봄 걱정에 어린 학생부터 학교로

교육부는 이날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학교장 재량에 따라 등교수업을 늘리는 걸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가 우선등교 대상으로 정한 학생은 유치원생, 초등 저학년, 특수학교 학생 등이다. 이 학생들이 대면수업의 필요성이 크고, 돌봄 공백 역시 크다. 이들은 가급적 매일 학교에 가도록 한다는 게 교육당국의 의견이다.

이들이 자주 학교에 가려면 우선 과밀학급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교육부는 초등학교 저학년 가운데 학생 수가 30명 이상인 과밀학급에 기간제 교사를 한시적으로 2000명 지원하기로 했다. 전국적으로 초등 1∼3학년 중 과밀학급은 2296곳에 달한다. 임시 교사를 투입해 반을 나눠 수업하겠다는 얘기다.

교육부는 더 나아가 초등 저학년을 학교 밀집도 기준에서 예외로 하는 방안을 방역당국과 논의 중이다. 학교 현장에선 오전·오후반, 오전·오후 학년, 분반 등을 쉽게 운영하기 어렵다. 이 상황에서 저학년의 등교일수만 늘리면 다른 학년의 등교는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만약 예외가 인정되면 고학년도 지난해보다 등교일수가 늘어날 수 있다.

하지만 과거처럼 전면적인 등교수업은 불가능하다. 올해도 원격수업 병행이 불가피하다. 등교수업 확대와 별개로 원격수업의 질 개선도 필수다. 하지만 이날 교육부가 내놓은 방안은 지난해와 별반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나 실시간 채팅, 조례 및 종례를 통해 교사와 학생 간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정도다. 이를 위해 2월에 공공 학습관리시스템(e학습터, EBS 온라인 클래스) 화상수업 서비스를 개통한다.

학력 격차는 중고교에서 더 크게 벌어졌는데 이들을 위한 원격수업과 등교수업 개선 대책이 미흡하다는 의견도 있다. 인천 남동구 A중 교사는 “돌봄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는 층에 대해서만 등교를 확대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중고교생 학부모 사이에선 “올해도 사교육에 의존하라는 것이냐”는 불만이 적지 않다.

○ 설 연휴 등 방역 위험에 신중론도

하지만 등교 확대가 여전히 위험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해 초등 1학년 담임을 맡은 서울 구로구 B초 교사는 “급식이나 생활 지도에서 위험한 게 많은데 학교 적응이 건강보다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올해도 지난해처럼 교외 체험학습으로 가정학습을 인정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그러나 서울 송파구 학부모 최모 씨는 “등교가 원칙인데 우리 애만 빠지면 예민한 엄마 취급을 받을 것”이라며 “공부를 덜 해도 안전이 중요한데 좀 더 상황을 지켜보고 등교 확대가 결정되면 좋겠다”고 했다. 과밀학급에 기간제 교사를 배치하는 방침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과밀학급은 대부분 잘사는 지역이라 오히려 학부모가 등교를 안 시키고 싶어 한다”며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고 이에 맞게 교원 수요를 재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설 연휴 등의 고비 때 확진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일주일간 지역 발생 일평균 확진자 수는 2단계 기준인 300명대로 떨어졌다. 방역당국은 29일에 거리 두기 조정안을 발표하며 설 연휴 방역대책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5인 이상 모임 금지’ 등 핵심 방역조치의 연장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최예나 yena@donga.com·이소정·이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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