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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성장률 ―1.0% 외환위기후 첫 역성장

입력 | 2021-01-27 03:00:00

靑 “선진국들 ―10~―3% 달해… 국민이 감내해 거둔 값진 성과”




지난해 한국 경제가 ―1.0% 성장하며 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에 역(逆)성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를 덮친 가운데 그나마 정부가 대규모로 돈을 풀고 수출이 버텨준 덕분에 더 큰 폭의 성장률 하락을 막아냈다. 청와대는 “국민이 일상의 희생을 감내해 가면서 올린 값진 성과”라고 평가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1830조 원으로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고 26일 밝혔다. 연간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보인 것은 오일쇼크가 한국 경제를 덮친 1980년(―1.6%)과 외환위기 때인 1998년(―5.1%)뿐이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이 컸던 2008년 4분기∼2009년 3분기 성장률이 ―1.0%”라며 “(코로나19 위기는) 그때만큼의 충격”이라고 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도 분기 성장률은 3분기(2.1%)에 이어 4분기(1.1%)까지 2개 분기 연속 회복세를 이어갔다. 한국 경제 버팀목인 수출이 9월을 기점으로 반등한 영향이다. 또 세계 주요국과 비교해도 선방한 성적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국내외 주요 기관의 전망치와 시장의 기대치를 예상보다 뛰어넘는 수치”라며 “경제 규모 10위권 내 선진국이 ―10∼―3% 이상 역성장이 예상되는 것에 비하면 최상위권의 성장 실적”이라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올해 연간 성장률은) 세 번에 걸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온 국민이 일상의 희생을 감내해 가면서 올린 값진 성과임을 감안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성장률을 분석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공유했다. 이를 두고 문 대통령이 자영업 손실보상제 논란 등으로 수세에 몰린 홍 부총리에게 힘을 실어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 부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선진국들보다 역성장 폭이 훨씬 작다”며 “우리 경제가 위기에 강한 경제임을 다시 입증한 결과”라고 썼다.

박희창 ramblas@donga.com·박효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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