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역학조사 결과 장관 포함 13명 자가격리 복지부 내 접촉 가능성 있는 5·7층 선제 진단검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된 직원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된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 겸 보건복지부 장관이 오는 2월 9일까지 14일간 자가격리에 들어간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2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어제(26일) 복지부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밀접접촉자인 장관은 사무실로 복귀하던 중 세종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았고 어제 저녁 음성 판정이 나온 바 있다”며 “어제 약 22시경 자가격리 통지서를 정식으로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간 상태이며 격리 기간은 2월9일 낮 12시까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손 대변인은 “장관이 자가격리에 들어갔지만 두 차관을 중심으로 업무에 지장 없이 보건복지부와 중수본(중앙사고수습본부)의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며 “중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비대면 시스템을 이용해서 업무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손 대변인은 “현재까지 접촉자들 중에서 양성은 없고 모두 음성으로 확인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손 대변인은 “역학조사 결과 접촉자로 분류되지는 않았지만 확진된 복지부 직원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는 5층과 중수본이 위치해 있는 7층에 있는 근무자들을 중심으로 2일 내 교대로 선제적 진단검사를 실시하는 후속조치를 하고 있는 중”이라며 “해당 직원과 혹시 접촉력이 있는 직원들이 따로 있을지 조사를 하면서 그 직원들에 대해서도 검사와 재택근무를 실시하는 쪽으로 조치를 취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손 대변인는 “장관실과 브리핑룸 등을 포함해서 이동 동선이 겹칠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한 소독은 완료한 상태”라며 “현재 소독 완료에 따라서 공간에 대해서 이용 자체는 지금 해제되어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6일 오후 5시50분께 정부세종청사 10동 5층에 근무 중인 복지부 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직원은 이날 오전 세종청사에서 근무하다 오후 코로나19 의심 증상으로 검체검사를 받아 확진됐다.
권 1차장은 2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중대본 회의와 국무회의에 참석했다. 이어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백신접종 의정공동위원회 1차 회의에 참석했다. 오후엔 지역거점 전담병원인 경기 평택 박애병원을 방문했다.
권 장관의 격리에 따라 27일 열릴 예정이던 보건의료발전협의체 4차 실무회의와 의정협의체 7차 회의는 모두 취소됐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확진자와 밀접접촉이 없어서 현재 밀접접촉자로 분류되지는 않았으나 사전 예방적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결과 음성으로 판명됐다.
현행 코로나19 지침에 의하면 확진자의 접촉자는 격리 대상이지만 접촉자의 접촉자는 격리 대상이 아니다.
또 같은 부서 직원들에 대해 검체검사를 받도록 안내했다. 같은 층 직원들은 귀가 및 자택대기 조치했다. 향후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접촉자가 분류되면 검체검사를 추가로 실시할 예정이다.
그간 세종청사에서는 입주 기관인 복지부를 비롯해 해양수산부, 교육부, 대통령기록관, 환경부, 우정사업본부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김강립 당시 중대본 1총괄조정관(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확진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어 2주간 자가격리를 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