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2021.1.26/뉴스1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26일) 밤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통화에서 “한반도 비핵화 실현은 공동의 이익에 부합한다”며 “중국은 문 대통령을 높이 평가하며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7일 오전 청와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이 밤 9시부터 40분간 정상통화한 내용과 관련해 추가 설명을 했다.
먼저 문 대통령은 “내년 양국 수교 30주년을 맞아 코로나로 위축된 양국 교류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시 주석은 “내년이 30주년인데 양국관계를 심화 발전시키자”고 화답했다.
특히 시 주석은 문 대통령의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 제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인류의 보건·건강공동체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도 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는 지난해 12월 트랙 1.5 출범 회의가 열렸다. 정부 및 방역보건 전문가들이 참석해서 코로나 대응 경험을 공유하고, 방역물자 분배, 지역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라며 “참여국은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몽골 등이다”라고 부연해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말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가 성공적으로 출범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앞으로 동아시아 차원의 평화안보생명 공동체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중국과 계속 협력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중한이 여태까지 방역협력에 성공했다. 나라와 나라가 손잡고 방역하는 모범을 보여줬다”라며 “신속 통로를 활용해 필수인력 입국을 보장해 왔다. 한국은 정기 항공편이 가장 많은 나라로, 코로나가 더 잘 통제되면 항공편이 증편돼 중한 교류협력 수요를 충족시킬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한중 FTA 2단계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하자”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양국이 경제통상 등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이 활성화되고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지난해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화상회의로 서비스투자 후속협상을 진전시켜온 것을 평가한다”며 “한중 FTA 원 협정에 비해 더 높은 수준의 협정 타결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시 주석은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과 관련해 “한국과 소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CPTPP 가입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한중일 정상회의의 조속한 개최를 위해 두 나라가 함께 노력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시 주석은 “중국은 한국의 중한일 정상회의 개최를 지지하며 한국과 협력을 강화해 조속한 개최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관련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전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시 주석이 “남북-북미대화를 지지한다”라며 “중국은 정치적 해결을 위한 한국의 역할을 중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시 주석은 “북한이 노동당 8차 대회에서 밝힌 대외적 입장은 미국, 한국과 대화의 문을 닫지 않았다는 것으로 본다”라면서 “한반도 정세는 총체적으로 안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시 주석이 “한반도 비핵화 실현은 공동의 이익에 부합한다”며 “중국은 문 대통령을 높이 평가하며 적극 지지한다”고도 밝혔다고 전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시 주석의 답방 문제를 끝으로 대화를 마무리했다. 강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시 주석께서 지난해 11월 구두 메시지(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를 통해 변함없는 방한 의지를 보여준 것을 평가하며, 코로나 상황이 안정되어 여건이 갖추어지는 대로 조기에 방한이 성사될 수 있도록 양국이 계속 소통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시 주석은 “문 대통령의 따뜻한 국빈 방문 초청에 감사드린다”라면서 “여건이 허락되는 대로 조속히 방문해 만나 뵙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시 주석은 “이를 위해 양국 외교당국이 상시적 연락을 유지하고, 밀접히 소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