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 News1
더불어민주당은 27일 고민정 민주당 의원을 ‘왕자를 낳은 후궁’에 비유한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성희롱 발언에 즉각 사과하고 국회의원직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공동 기자회견을 열며 조 의원을 윤리위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허영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같은 여성 국회의원을 ‘조선 시대 후궁’에 비유하며 역대급 성희롱성 막말을 했다. 도를 넘는 극언이자 희대에 남을 망언”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조 의원은 전날(26일)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선거 직전 여당 원내대표가 서울 광진을에서 고민정을 당선시켜주면 전 국민에게 100만원씩 준다고 했다”며 “조선 시대 후궁이 왕자를 낳았어도 이런 대우는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2006년 2월 당시 조수진 기자는 ‘국회엔 정치인들이 생산해 낸 배설물로 가득했다’는 기사를 쓴 적 있다”며 “지금 조 의원은 무엇을 하고 있는 중인가”라고 반문했다.
허 대변인은 “조 의원은 해당 의원과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며 “민주당은 좌시하지 않고 윤리위 제소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주민·김남국 등 41명의 민주당 의원들 명의로 조 의원을 규탄하는 기자회견문을 냈다.
민주당 의원들은 기자회견에서 “이제서야 조 의원에게 격조를 바라지 않는다. 지나친 기대이며 허상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라며 “조 의원은 스스로 의원직에 물러나야 한다”고 했다.
국정기획상황실장 시절 고 의원과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윤건영 의원은 같은날 페이스북을 통해 “결코 사람이 사람에게 할 수 있는 말은 아니다”라며 “성 감수성마저 의심스러운 저급한 성차별적 언사를 공개적으로 내뱉는 용기가 기가 차다”고 비판했다.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우상호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조 의원은 아직 ‘촌철살인’과 ‘명예살인’을 구분할 수 있는 변별력을 갖추지 못한 듯싶다”며 “보수혁신의 실패 결과가 막말 파동의 근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조 의원은 비판이 거세지자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인신공격, 막말을 한 사람은 고민정”이라며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 대한 인신공격, 막말을 사과하라”고 반박했다.
이어 “민주당은 박원순, 오거돈 씨의 권력형 성범죄에 대해 지금이라도 사과하라”며 “어설픈 ‘성희롱 호소인 행세’는 박 전 시장 사건 피해자에 대한 가해”라고 맞받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