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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우파, 박근혜 시절 180석 건방떨다 몰락…왜 내 탓?”

입력 | 2021-01-27 15:56:00


국민의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일각에서 자신에게 제기하는 이른바 ‘우파 몰락 책임론’에 대해 “그 원인을 왜 나에게 찾나”라고 반박했다.

오 전 시장은 27일 보수 유튜브 채널인 ‘고성국TV’에 출연해 “박근혜 대통령 시절 180석 한다고 건방을 떨다가 총선에서 지면서 몰락한 것 아닌가. 어느 정당이, 어느 보수 우파가 자기 진영에서 싸우다 쓰러진 장수에게 책임을 묻나. 동의할 수 없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2011년 전면 무상급식을 반대하며 소득에 따라 선별하자는 주장을 주민투표에 부쳤으나 패배해 시장직을 내려놓았다. 이후 일각에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장기집권 등에 대해 ‘오세훈 책임론’이 제기됐다.

오 전 시장은 “시장 임기가 10년이었나. 그 사람이 두 번 이겨서 10년을 한 것”이라며 “생계형 유튜버들이 그런 식으로 오세훈을 폄하할 때마다 피가 거꾸로 솟는다”고 했다.

또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관련해서는 “당시 당대표는 홍준표 의원이었고, 실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었다. 손톱만큼도 안 도와줬다”며 서운함을 보이기도 했다.

오 전 시장은 그래도 ‘박원순의 10년’을 열어준 것은 맞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그래서 시장 출마 선언을 할 때도 자책감으로 출마한다고 말했다. 책임지겠다는 마음으로 나왔다”고 했다.

오 전 시장은 지난 4·15 총선에서 패배한 데 대해서는 “어려운 덴 줄 알고 갔지만 벽이 높다는 것을 실감했다”며 “특정 지역 출신과 3, 40대가 많다는 것. 결정적으로 조선족 출신이 많다는 이런 철옹성 같은 3가지 요소가 있는 곳에서 깨보겠다고 들어갔다가 간발의 차로 졌다”고 말했다.

이어 “변명하고 싶지 않다”며 “지명도가 있고 좀 센 사람이 거기 가서 붙으라고 한 게 당의 방침이었고, 깨보고 싶었는데 죄송하게 됐다”고 밝혔다.

당시 맞붙었던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광진을 주민들로부터 선택받지 못했음에도 조건부 정치를 한다’고 지적한 데 대해서는 “언급할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 제가 이렇게 조롱당하고 산다”고 했다.

‘오 전 시장은 대선으로 바로 가고 서울시장은 조은희 서초구청장을 밀어달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조 구청장은 (내가) 시장일 당시 부시장으로 발탁했던 분이다. 선전하는 것을 보고 내가 사람을 잘 봤구나 했다”며 “큰 격려와 덕담을 해줬다.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이겨 줬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